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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미중 무역분쟁에도…양국 인플레 상관관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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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연구원-한국금융학회 공동 정책심포지엄

허인 교수 "중국 WTO 가입 後 미중 인플레 상관관계↑"

"中 물가 美보다 낮아…관세 내려 수입가격↓, 물가안정 도움"

[이데일리 하상렬 유은실 기자]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으로 무역관계가 약화됐지만, 양국 간 인플레이션 상관관계는 여전히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미국보다 낮은 것을 고려해 관세 인하로 세후 수입가격을 낮춘다면, 미국 물가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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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연구원·한국금융학회 주최로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정책심포지엄이 열리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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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카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된 ‘2023년 한국금융연구원-한국금융학회 공동 정책심포지엄’에서 발표자로 나서 “무역분쟁이 두 나라 무역관계를 약화시키곤 있지만, 두 나라의 인플레이션 상관관계가 없어졌다고 볼순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허 교수는 미국의 현 인플레이션 수준이 전례가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석유파동 당시는 인플레이션이 높고 실업률도 높았는데,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굉장히 낮은 수준”이라며 “1990년대 이후 원유가격 상승이 반드시 물가 폭등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현재 상황이 과거에 있었냐고 물어보면, 이번 같은 시기가 없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4%를 기록했다. 전월(6.5%)보단 낮은 수치지만, 시장 전망치(6.2%)는 상회했다.

허 교수는 지난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높은 물가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물가가 오르는 것과 금리 인상 속도를 비교했을 때 물가 상승 속도가 더 빠르다고 했다. 역사적으로 보면 크게 ‘긴축’이라고 할 정도로 높은 금리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연준은 정책금리를 지난해 3월 이후 현재 4.5~4.75%까지 총 450bp(1bp=0.01%포인트) 올렸다.

허 교수는 미국 인플레이션에 중국의 영향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미중 무역관계는 빠르게 상관관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허 교수는 “1991년 1월~2022년 7월 중국 물가상승률은 미국 물가상승률과 양의 관계를 보였다”며 “중국의 물가가 낮아지면 미국의 물가도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WTO 가입 이전 미국 물가에 중국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가입 이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8년 미중 무역분쟁 이후에도 그 영향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 나아가 미국 물가 안정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했다. 허 교수는 “무역분쟁이 두 나라 무역관게를 약화시키고 있지만, 양국의 인플레이션 상관관계가 없어졌다고 볼 순 없다”며 “현재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미국보다 낮기 때문에 관세 인하로 세후 수입가격을 낮춘다면 미국 물가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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