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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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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023] 삼성 스마트폰 개발 수장 ··“중국·애플 폴더블폰? 웰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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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MWC 2023이 개최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최원준 부사장이 갤럭시 S23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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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3 시리즈 개발을 시작할 때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fundamental)라는 테마를 잡았다. 다양한 기능도 중요하지만 기본기에 집중해 완성도를 높이는 게 목표였다.”

최원준(53)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이 27일(현지시간) MWC2023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갤럭시S23은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출시 한 달 성적에 대해서는 “판매 실적은 두자리 수 성장을 목표하고 있고 현재까지 무리 없이 성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퀄컴 등 글로벌 기업에서 무선 칩셋 업무를 전담하다 2016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합류한 모바일 단말 및 칩셋 개발 전문가다.



S23 개발 키워드 ‘최적화·게이밍·배터리’



최 부사장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동시 최적화(co-optimization) ‘게이밍 성능 향상’ ‘충분한 배터리 사용시간’ 3가지를 개발 목표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스마트폰 성능을 정의하는 지표는 여럿 있지만 이번에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잘 맞물려 구동되도록 최적화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디스플레이, 배터리와 같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조화를 이뤄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준으로 성능 향상을 이뤘다는 설명이다. 특히 S23에는 갤럭시 전용 퀄컴의 AP ‘스냅드래곤8 2세대’ 칩이 탑재돼 전작인 S22보다 중앙처리장치(CPU), 인공지능(AI) 연산을 처리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 게임 성능을 좌우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 모두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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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3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 S23 울트라가 전시된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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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부사장은 게이밍 성능 향상에도 힘을 쏟았다고 밝혔다. 전작인 S22는 출시 직후 GOS(Game Optimizing Serviceㆍ게임 최적화 서비스) 논란에 시달린 바 있다. GOS는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게임 등을 실행할 경우 화면 해상도를 낮추는 등 GPU 성능을 조절해 스마트폰 과열을 막는 기능이다. S22 출시 당시 소비자가 GOS를 정상적인 경로로 해제할 방법이 없어 고성능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의 반발을 샀고, 집단소송으로 까지 이어졌다. 최 부사장은 “스마트폰 사용 시나리오 중에 강력한 성능을 요구하는 게 게임”이라며 “기기에서 게이밍 퍼포먼스를 어떻게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다만 S22까지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삼성이 만든 AP ‘엑시노스’와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혼합해서 탑재했던 반면 S23에는 스냅드래곤만 단독 탑재됐다. “게이밍 성능 향상이 결국 퀄컴의 AP 덕분인 게 아니냐”는 질문에 최 부사장은 “AP 하나만으로 성능이 개선되진 않는다.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최적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AP 못지 않게 중요한 건 ‘생태계’라는 것. 안정적인 게임 구동을 위해 삼성전자는 게임 제작사·엔진사 등과 협업해 S23의 발열 통제 기능을 강화했다. ‘베이퍼 챔버’(냉매를 통해 과열을 방지하는 부품) 크기를 확대하고, 사용자의 사용 패턴을 고려해 시스템을 설계했다.



중국산·애플 폴더블폰? “웰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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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제조 업체 오포가 공개한 폴더블폰 '파인드 n2 플립'. 외부 디스플레이를 시계방향으로 반바퀴 회전시킨 것만 빼면 삼성의 갤럭시 Z플립과 유사한 모습이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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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MWC에서는 아너·오포·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이 일제히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아너는 갤럭시Z폴드와 유사한 ‘매직 Vs’를, 오포는 Z플립과 유사한 ‘파인드 n2 플립’을 내놨다. 화웨이는 인폴딩(안으로 접는 방식)이 아닌 아웃폴딩 방식을 적용한 ‘메이트Xs2’를 들고 나왔다. Z폴드처럼 가로로 접는 방식이지만 인폴딩에 비해 주름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인 애플도 폴더블폰을 출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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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s2. 삼성전자 Z폴드 처럼 가로로 접는 방식이지만 안으로 접지 않고 바깥으로 접는 게 특징이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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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폴더블폰 공세에 대해 최 부사장은 “오히려 환영한다. 폴더블폰을 경험 하는 사람이 늘고 시장이 커지면 (삼성전자에도) 장점이 많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애플의 시장 진출과 관련해서도 “애플이 우리가 시작한 폴더블폰을 인정하는 의미이기 때문에 환영”이라고 말했다. 2019년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출시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하드웨어 혁신 뿐 아니라 ‘멀티디바이스 경험’에서도 앞서 있다는 이유에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만드는 구글과는 2021년 스마트 워치용 ‘웨어OS’를 공동 개발했다. 웨어OS가 적용된 갤럭시 워치4는 2021년 사전예약 당시 전작의 10배 이상 판매량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최 부사장은 “구글과 협력해 안드로이드 경험을 주도적으로 개선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는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끊김 없이 연결할 수 있도록 협업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도 28일(현지시간) MWC 행사장을 찾아 전시를 관람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중 눈여겨본 곳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 부회장은 “경쟁이 심해져야 실력도 올라가는 거고 또 우리 명성이 올라가는 거 아니겠냐”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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