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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국민연금 개편과 미래

소리지르며 마이크 던졌다…국민연금 기금위 민주노총 위원 해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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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방향을 결정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 위원에 전문가 단체 추천 민간 전문가를 넣기로 한 가운데 이에 반발했던 노동계 몫 기금운용위원이 해촉된다.

보건복지부는 윤택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수석부위원장을 기금위 위원에서 20일부로 해촉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지난 7일 2023년 제1차 기금위 회의 중 윤 위원이 고성과 함께 마이크를 집어 던지고 회의 자료로 책상을 내려치는 등 회의 진행을 방해했다는 게 이유이다. 복지부는 “위원으로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라며“위원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법 시행령 제77조의2제3호에 따라 품위손상이나 그 밖의 사유로 인해 위원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인정되는 경우 보건복지부 장관이 해촉할 수 있다.

당시 기금위에선 상근 3명, 비상근 6명 등 9명의 수책위원을 가입자단체로부터 추천받도록 한 운영규정을 바꿔 비상근 6명 중 3명은 전문가 단체 등으로부터 추천받는 수책위 구성 변경안이 통과됐다.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라는 게 정부 설명이었지만, 일각에선 친정부 인사 위주로 채워져 의결권 행사 시 정부 입김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당시 표결은 윤 의원 등 노동계 위원 3명이 퇴장한 채로 진행됐다.

복지부는 “근로자 단체 추천 위원 몫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20일까지 새로운 후보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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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7일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그 뒤에 기금 개악에 반대하는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회원들이 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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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위는 국민연금 최고의결기구로, 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기획재정부·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 차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 5명의 정부 측 당연직 위원, 사용자(3명)·근로자(3명)·지역가입자(6명)가 추천하는 인사, 관련 전문가 2명 등 14명의 민간위원으로 꾸려진다.

한편 이날 복지부는 수책위 구성 변경 결정에 띠라 전문가단체 추천을 받아 이인형, 강성진, 연태훈 위원 등 3명을 신규 수책위원으로 위촉했다. 이인형 위원은 한국자본시장연구원 부원장, 수원대 경영학부 교수, 한국증권학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복지부는 “재무 및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 전문가로 기금의 ESG 통합 전략 이행과 ESG 이슈 모니터링 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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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제1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조 장관 뒤로 공적연금강화 국민행동 회원들이 ‘국민연금 기금 개악 반대'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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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진 위원은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겸 한국국제경제학회 회장이다. 해외 주식에 대한 책임투자 및 주주권 활동을 강화해야 하는 향후 기금 운영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한국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실장인 연태훈 위원에 대해선 “기금운용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있는 금융경제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수책위는 가입자 단체가 각각 추천한 상근 위원 3명과 비상근 위원 3명, 전문가단체 추천 비상근 위원 3명까지 총 9명으로 2기 구성을 끝냈다.

이스란 복지부 연금정책국장은 “복지부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에 있어 수탁자책임 원칙(스튜어드십 코드)에 따라 전문·독립적인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수책위 운영 및 논의과정을 충실히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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