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저출산에 학령인구 급감…지역 고교 통폐합에 하동군민 나섰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하동 미래교육 군민모임 "인구감소·지역소멸 위기에 피할 수 없는 선택"

연합뉴스

하동고-하동여고 통합 촉구 기자회견
[경남 하동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동=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농어촌 지역에서 학령인구 감소가 심각해지며 나타난 교육위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경남 하동군민들이 나서 한목소리를 냈다.

하동읍 초중고 학교운영위원장, 학부모, 사회단체장 등으로 구성된 '하동 미래교육 군민모임'은 15일 하동군청에서 하동고등학교와 하동여자고등학교 통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두 학교의 통합은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기에 처한 하동의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며 "통합의 최우선 목적은 적정규모 학교를 구성해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규모 고등학교는 대학입시와 관련해 내신등급 비율산정에서 불리하다"며 "2025년 전면 시행될 고교 학점제도에서 선택과목 개설을 위한 학생 수 부족으로 정상적인 대면 수업이 어려워져 교육 여건이 더욱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동의 심각한 학령인구 감소 위기에 대응하고 교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하동고와 하동여고를 통폐합해 지역을 대표하는 거점 명문 고등학교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교 통합 정책은 군이 10여년 전부터 정책적으로 추진했으나 하동여고를 운영하는 사립학교 법인 하동육영원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군 인구는 2014년 5만명이 무너졌고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 현재는 4만3천명 수준으로 조만간 4만명 선도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특히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는 100명이 채 안 되고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37%가 넘을 정도로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학령인구는 더 급격하게 감소해 2014년 이후 현재까지 초등생 31%, 중학생 40%, 고등학생 45%가 줄었으며 이에 따라 하동의 교육여건은 갈수록 열악해지고 각급 학교의 경쟁력 약화가 심화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열악한 교육환경과 불리한 내신등급 등을 이유로 하동 학생들은 인근 남해군 등 관외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동 미래교육 군민모임'은 "명문 고등학교는 해당 지역 공교육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동시에 초·중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최고의 정주 여건으로 작용해 인구 유출을 막고 나아가 지역사회의 발전과 활력을 선도하는 핵심 요건"이라며 "고교 통합은 3∼4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추진하는 것이 하동의 아이들을 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동여고는 하동군민들이 성금을 모아 세운 하동군민들의 학교"라며 "하동육영원 관계자들은 기존 기득권을 버리고 오로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앞으로 고교 통합 서명운동, 관계기관 방문, 캠페인 전개 등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home1223@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