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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전두환과 노태우

전두환 손자 “돈 없다던 연희동 집에 스크린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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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원씨 ‘이순자 추정 동영상’ 올려

“부모, 美시민권 획득해 도망 계획”

전재용 “시민권 취득절차 진행 맞아

아들, 정신질환… 정상생활 불가능”

동아일보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사진과 동영상. 위쪽 사진은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로 추정되는 여성이 골프채를 휘두르는 모습. 전 씨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내 구비된 스크린골프 시설”이라고 설명했다.아래쪽 사진은 전 전 대통령이 손자들과 함께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 사진 출처 전 씨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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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27)가 “돈이 없다던 우리 가족들은 어디선지 모를 검은돈이 계속 나와 아직도 잘 먹고 잘살고 있다”며 가족 친지 등을 비판하는 글과 사진, 동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의 추징금은 여전히 925억8000만 원이 미납된 상태다.

전 씨는 14일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글에서 자신을 “전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전재용 씨의 아들”이라고 소개한 뒤 “할아버지가 학살자라고 생각한다. 그는 범죄자”라며 폭로를 시작했다.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인 그는 어린 시절 전 전 대통령 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자신의 미국 영주권과 운전면허증을 공개했다.

전 씨는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로 추정되는 여성이 스크린골프장에서 골프채를 휘두르는 영상을 올리며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전 전 대통령) 자택 내 구비된 시설”이라고 했다. 또 15일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며 “할머니(이 씨)가 학자금을 지원해 줄 때 연희동 자택에서 일하는 아주머니 계좌를 사용해 돈을 보냈다”면서 “어머니(최정애 씨)가 아버지와 이혼하고 위자료를 받았는데 은행에서 인출을 못 하고 지인들을 통해서만 받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추징금 때문에 정상적 은행 거래 대신 제3자를 통해 송금 등을 해 왔다는 것이다. “연희동 자택에 상상도 못 할 비자금이 숨겨져 있다는 말을 어머니로부터 들었다”고도 했다.

전 씨는 또 “아버지와 새어머니(박상아 씨)는 미국 시민권을 획득해 법의 심판으로부터 도망가려는 계획이 있다”고 폭로했다. 역대 대통령 자녀 중 외국 시민권을 취득한 전례가 없어 전재용 씨 부부가 실제로 시민권을 취득할 경우 논란이 예상된다.

전 씨의 주장에 대해 전재용 씨는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들이 정신 질환과 마약 투약 문제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했다. 또 자신의 미국 시민권 취득에 대해선 “절차가 진행 중인 건 맞다”면서도 “전과자가 되면서 미국 비자가 말소됐는데 시민권을 받은 첫째 아들이 저를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전재용 씨는 조세포탈 혐의로 2015년 8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40억 원을 선고받았다. 연희동 자택의 스크린골프 시설에 대해선 “부친 생전에 자식들이 돈을 모아 선물로 해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1997년 대법원은 전 전 대통령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하면서 추징금 2205억 원을 확정했다. 검찰 관계자는 “뇌물 추징 금액은 상속되지 않아 남은 925억8000만 원은 현실적으로 받아내기 어렵다”고 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구민기 기자 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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