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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윤석열씨’ 호칭에 “대통령에 막말” 與 발끈…민주 전용기 “최대한 예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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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 민주 전국청년위원회 위원장 “사실관계 파악하고 논평 쓰길 바란다”며 與 겨냥 반격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기자회견서 ‘윤석열씨’ 표현 등장…‘전국청년위’ 명의 작성

국민의힘 “민주, 반일감정 선동에 여념 없어. ‘죽창가’ 모자라 대통령에 막말”

세계일보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위원장(왼쪽에서 네 번째) 등 청년위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정부 대일 굴욕 외교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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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해법을 강하게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청년위) 기자회견의 ‘윤석열씨’ 표현 논란에 청년위 위원장인 전용기 민주당 의원이 16일 ‘윤석열 대통령을 최대한 예우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특히 ‘윤석열씨’ 발언 당사자로 지목된 데 사실이 아니라며, 자신을 비난한 국민의힘을 겨냥해서는 ‘대변인 잘못을 바로잡는지 지켜보겠다’고 예고했다.

전 의원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최소한의 사실관계 파악은 좀 하고 논평을 쓰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본인의 잘못을 스스로 바로잡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대일 굴욕 외교 규탄 기자회견’에서 나온 ‘윤석열씨’ 표현에 발끈한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을 겨눈 것으로 보인다.

청년위 수석부위원장 등이 번갈아가며 낭독한 기자회견문은 ‘우리는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한다’던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비판하고, “윤 대통령은 도대체 어느 나라의 대통령인가”라며 되물었다.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이 일제의 식민사관에 정당성을 부여했다”며 “일제의 침략 책임을 배제한 채, 조선 사회의 정치·경제·사회구조가 낙후돼 있어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게 됐다는 대표적인 식민사관의 망발”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씨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인가, 조선의 총독인가”라며 “윤석열 정부는 피해자인 우리 국민보다 일본 기업을 편들고, 우리 대법원보다 일본 정부의 입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 하다”고 날을 세웠다.

계속해서 “윤 대통령의 무지몽매한 언행은 치욕의 역사인 ‘삼전도의 굴욕’을 떠올리게 한다”며 “지금 한반도 최대의 굴욕의 역사는 1637년 ‘삼전도의 굴욕’이 아니라 2023년 ‘용산의 굴욕’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윤 대통령은 역사에 길이 남을 치욕의 역사,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안을 철회하고, 대한민국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전범기업에 돈을 받아내야 한다”며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가 있지 않는 한 ‘한·일 관계’는 일보도 전진이 없다는 원칙을 세계사에 천명하라”고도 촉구했다.

전 의원은 이날 현장에서 기자회견문은 읽지 않았으며, 낭독을 전후해 “윤석열 정부의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안은 역사에 길이 남을 치욕의 대일항복 문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른 민족의 역사를 부정하는 수치스러운 결정이기에 청년위원회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한다” 정도만 발언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은 반일감정 선동에 여념이 없다”며 특히 ‘윤석열씨’란 호칭을 들어 청년위 기자회견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같은날 논평을 내고 “이제는 ‘죽창가’도 모자라, 헌법에도 명시된 국가의 원수인 대통령에게 막말까지 하고 있다”며 지적하고, 2017년 12월 당시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의 ‘문재인씨’ 지칭에 강하게 반발했던 민주당 반응도 끄집어냈다. ‘문재인씨’라던 조 대표를 두고 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현 원내대표)는 “이런 분을 같은 시대 동료 의원으로 두고 있는 게 부끄럽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박홍근 원내대표에게 묻고 싶다”며 “전 의원은 부끄럽지 않냐. 부끄럽다면 민주당 의원들의 리더인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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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가인권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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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의원은 SNS에서 “굴욕외교에 대한 청년들의 분노가 매우 컸지만, 열 번가량 ‘윤석열 대통령’ 혹은 ‘윤석열 정부’로 칭하며 최대한 예우했다”면서 “청년들은 분노를 억눌렀고 자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중 딱 한 번 ‘윤석열씨’라는 표현이 등장한다”며 “비유를 위해 맥락상 한 차례 나온 이야기”라고 부각했다. 그리고는 “그런데도 앞뒤 맥락을 다 자르고 대통령께 ‘윤석열씨’라고 했다며 말꼬투리를 잡기 시작했다”고 꼬집었다.

전 의원은 “‘전용기 의원이 ‘윤석열씨’라고 했다’가 아닌 전용기 의원이 기자회견장에 함께 있었고, 청년위원회 명의 기자회견문이니 전용기 의원 책임이라고 했었어야 한다”며 “그 책임은 당연히 제게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관계를 왜곡하면서까지 이렇게 정치공세를 하는 것이 안타깝기까지 하다”며 “정부의 실책을 덮기 위해 청년 정치인을 표적 삼고 극렬보수 지지자들을 자극해 물타기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국민의힘에 충고했다.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아무리 ‘눈 가리고 아웅’을 한들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에 가서 보이고 있는 굴욕의 역사는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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