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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지난해 결혼 19만건 역대 최저…‘저출산 늪’ 더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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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꼴찌 수준의 지난해 합계출산율(0.78명)을 당분간 끌어올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혼인 건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해서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2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1690건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817건(0.4%) 줄었다. 1970년 관련 통계를 조사한 이래 역대 최저다.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혼인 건수가 전년 대비 10.7% 급감했다.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하향세를 이어갔다.

혼인 건수는 1990년대만 해도 연 30만~40만명대를 오갔다. 2000년대 들어 30만명대 초반으로 떨어지더니 2016년 20만명대에 진입했다. 2021년엔 10만명대로 떨어져 하향세가 가팔라졌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만18~34세 청년 2041명을 설문한 결과 “결혼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6년 56%에서 2021년 39.1%로 쪼그라들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결혼을 많이 하는 연령층인 30대 인구가 줄고, 미혼 청년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혼은 9만3232건으로 전년(10만1673건) 대비 8.3% 줄었다. 1997년(9만1160건) 이후 25년 만에 처음 10만건 아래로 떨어졌다. 인구·혼인 감소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혼 건수도 하향세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49.4세, 여자 46.6세였다. 경기 불황이 결혼뿐 아니라 이혼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채웅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코로나19와 경기 불황을 겪으며 불확실성이 커지자 이혼을 미루는 경우가 늘어나는 경향도 보인다”고 풀이했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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