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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오징어·수육과 곁들여라…체내 노폐물 빼주는 '디톡스 음식' [건강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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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탈하게 봄 나는 방법





눈·피부, 미세먼지·꽃가루에 취약

일조량 많아져 체력 소모 늘어나

나른함 느낄 땐 두통약·커피 피해야

봄바람이 불면 유난히 괴로운 사람들이 있다. 건조한 날씨와 미세먼지·꽃가루로 피부와 기관지가 예민해지기 때문이다. 일조량이 많아지고 활동량이 늘면서 피로·무기력이 불쑥 찾아오기도 한다. 계절의 변화에 잘 대처해 무탈하게 봄을 나는 방법을 알아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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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운 눈



이물감 느껴질 땐 인공눈물 사용

눈은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점막이 노출된 기관인 탓에 미세한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봄이면 눈에 알레르기 결막염, 다래끼 같은 질환이 잘 생기는 이유다. 충혈·가려움증·이물감 같은 증상 때문에 괴로워진다. 특히 건조한 공기 때문에 눈물이 쉽게 마르면 안 질환에 취약해진다. 눈물은 안구 표면에 산소·영양분을 공급하고 윤활제 역할을 한다. 각종 자극으로부터 안구를 보호해 준다.

봄에는 눈 위생을 챙기는 것이 좋다. 세안할 때 눈꺼풀 가장자리까지 깨끗하게 닦는 것이 방법의 하나다. 눈꺼풀 가장자리에는 눈물의 지방층 성분을 분비하는 ‘기름샘’이 있다. 기름샘이 이물질로 막히면 눈이 건조해져 손으로 자꾸 만지게 돼 알레르기가 생기기 쉽다. 땀샘이 막히면 여드름이 생기듯 기름샘이 막히면 다래끼도 잘 생긴다.

해마다 알레르기 결막염이 반복되면 미리 약을 처방받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기상청 일기예보에서 미세먼지·꽃가루 농도 예측을 확인하고, 농도가 심해지기 약 일주일 전부터 약을 쓰면 이 시기를 좀 더 수월하게 넘길 수 있다.

눈이 가려울 땐 손으로 비비지 말고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거나 냉찜질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눈에 이물감이 느껴질 때는 식염수 대신 인공눈물을 써야 한다. 눈물에는 항균·영양 물질이 있는데, 식염수는 눈물의 좋은 성분까지 씻어내 버린다.



건조한 피부



팔다리에 크림 듬뿍 발라 보습 유지





봄에 피지(피부 기름) 분비는 증가하지만 피부 표면인 각질층의 수분은 부족해진다. 특히 50세가 넘어가면 피지선의 활성도가 떨어져 피지 분비가 줄면서 봄에 피부가 더 건조해지기 쉽다. 피지선이 적고 노출이 잘 되는 팔다리가 특히 건조해진다.

피부가 건조할 땐 보습을 충분히 해 긁지 않는 게 중요하다. 젤·로션 타입보다는 꾸덕꾸덕한 제형의 크림을 쓰는 것이 좋다. 알로에 젤은 시원한 느낌을 줘 가려움을 일시적으로 완화해줄 수 있지만 건조증엔 별 도움이 안 된다. 보습제는 샤워 직후 몸에 묻은 물이 증발하기 전에 발라줘야 효과가 좋다.

샤워할 때는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로 15분 정도 짧게 샤워하면 된다. 피부에는 자연 보습 물질이 있는데 물이 너무 뜨거우면 녹아버린다. 사우나처럼 고온에 오랜 시간 있으면 피부 혈관이 확장하는데 이런 상태는 피부를 더 건조하게 한다.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고 샤워 습관을 바꿨는데도 여전히 가렵고, 긁다가 진물이 나거나 피부가 부풀어 오르면 스테로이드약이나 항히스타민제 등을 처방받아 사용하는 게 도움된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아토피 피부염·건선 같은 피부 질환자는 발진·가려움이 악화할 수 있다. 긁다가 피부가 붉어지고 상처 때문에 색소가 침착해 까매지기도 한다. 당뇨 환자는 가려워 긁다가 상처가 생기면 잘 낫지 않으므로 건조로 인한 가려움을 완화하는 데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예민한 호흡기



코로 숨 쉬고, 외출할 땐 스카프를

봄에는 호흡기 점막을 촉촉이 하는 데 좀 더 신경 쓰면 좋다. 호흡기 점막이 촉촉해야 점액을 충분히 분비하고 섬모 운동이 활발해진다. 그래야 먼지·털 같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거르는 역할을 한다. 코·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 호흡기 질환이 발병하고 증상이 악화하기 쉽다. 건조해서 예민해진 기관지 근육이 수축하고 점막이 부어오르면 기침 증상도 심해진다.

호흡기를 촉촉이 하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수건에 따뜻한 물을 적신 뒤 짜서 코·입에 따뜻한 김을 쐬는 온습포 요법이 도움된다. 외출할 때 스카프나 손수건을 목에 둘러 목을 따뜻하게 하면 기관지 자극을 줄이는 데 좋다.

호흡기 질환이 있으면 콧속 이물질을 빼내는 코 세척이 도움된다. 세척을 지나치게 자주 하면 콧속이 오히려 건조해져 증상이 악화하므로 경증 환자는 하루 1회, 중증이면 아침저녁으로 최대 하루 2회 세척하는 게 적당하다.

평소 코로 호흡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코는 호흡기의 일차 방어막이다. 코를 거치지 않고 입으로 호흡하면 찬 공기와 세균·바이러스 등 유해 물질이 바로 기관지로 넘어간다.



체내 노폐물



미나리·해조류 유해 물질 배출 탁월

봄은 유해 물질을 내보내기 위해 디톡스가 필요한 계절이다. 미세먼지·황사 같은 대기 오염 물질이 체내에 쌓이기 쉽다. 식이섬유·아연·수분이 풍부한 식재료를 챙겨 먹으면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도움된다.

봄나물인 미나리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채소다. 미세먼지의 독성(산성)을 중화시킨다. 또 식이섬유가 풍부해 배변 활동을 도와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데 탁월하다. 중금속 배출을 돕는 아연이 풍부한 바지락은 봄에 가장 맛있는 제철 식품이다. 신선한 미나리를 무쳐 데친 오징어·수육과 곁들이는 것도 영양가 있게 먹는 방법이다.

다시마·파래·톳 같은 해조류는 유해 물질의 배출을 돕는다. 해조류의 끈적끈적한 점액질 성분은 수용성 섬유소인 ‘알긴산’이다. 이 성분이 중금속을 흡착·배출해 혈액을 맑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토마토·오이도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디톡스 식품이다.

해독 등 다양한 효능을 지닌 제철 약용 작물에는 더덕·쑥과 방풍나물이 있다. 더덕은 폐와 기관지를 촉촉하게 하고 가래를 없애주며 열을 내리는 효능이 있다. 또 비타민 B1·B2·B6, 비타민C, 칼슘·섬유질 등이 풍부해 춘곤증을 쫓는 데 도움이 된다. 쑥의 정유(기름) 성분인 시네올(cineol)은 특유의 향과 시원한 맛을 내는데, 항균·해독 작용이 있고 소화액 분비를 늘려 소화 작용을 원활하게 돕는다. 방풍나물(갯기름나물)에도 더덕처럼 비타민 B1·B2, 비타민C, 칼륨·칼슘 등이 풍부하다.



무기력감



봄꽃 향기 맡고 실내 조명 환하게

무기력이 불쑥 찾아오는 계절이 봄이다. 봄은 겨울보다 낮이 길고 기온이 높다. 활동량이 많아지고 체력 소모가 늘어난다. 신체가 시차 적응을 하느라 일시적으로 피로해지기 쉽다. 또 일조량이 많아지는 봄에 갑자기 활기가 치솟기도 하는데 이때 급변하는 감정 기복이 일시적인 우울감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봄철 날씨 변화에 따른 피로는 대부분 2주 이내에 자연스럽게 완화한다. 이때 자신이 왜 무기력한 기분이 드는지 알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과거에도 봄에 비슷한 증상을 겪은 적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나아지는 것을 경험했다면 봄철 무기력감이나 우울감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가벼운 무기력감은 기분 전환을 위한 약간의 노력만으로도 해소할 수 있다. 머리가 아프고 나른하다고 두통약이나 커피에 의존하기보다 봄꽃을 보며 향기를 맡아보는 것이다. 화창한 햇빛을 쐬는 시간을 늘리면 뇌에서 세로토닌이 분비되는 것을 도와 무기력감과 우울감을 떨쳐내는 데 도움이 된다. 실내에서도 가능하면 햇빛이 드는 창가에 앉고, 불빛을 밝게 하는 것이 좋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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