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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제2의 뇌' 장 상태 나빠지면…기분도 들쑥날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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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와 장 건강의 관계





장, 뇌 다음으로 신경세포 많아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 95% 생산

유산균 섭취 땐 유해균 억제 효과

중앙일보

스트레스는 현대인에게 빼놓을 수 없는 단어다. 많은 사람이 가정과 직장, 대인관계에서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신체적 혹은 정신적 피로를 호소한다. 특히 과도한 스트레스는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반드시 관리가 필요한 건강 영역이다.

스트레스란 단어는 ‘팽팽히 죄다’ ‘긴장’이라는 뜻의 라틴어 ‘stringere’에서 유래했다. 이는 개체에 가해지는 외부 압력을 의미하는 물리학 용어로 처음 쓰였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스트레스는 우리에게 상당한 압박감과 긴장감을 안겨주는 존재다. 연령을 가리지도 않는다. 2020년 서울시 시민보건지표조사에 따르면 연령대별 스트레스 체감도는 10대가 45.3%, 20대 43.9%, 40대 43.4%, 30대 42.0% 순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층에서 스트레스 체감도가 고루 높게 확인됐다.



장 상태 따라 기분 등 달라져



문제는 스트레스가 신체와 정신 건강을 크게 위협한다는 사실이다. 스트레스가 건강의 적으로 불리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면 DHEA(성호르몬)나 면역 호르몬이 감소한다. 반면에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 호르몬이 증가해 심박 수가 빨라지고 혈압이 상승한다. 이와 함께 호흡이 빨라지면서 체온도 높아진다. 결국 스트레스 상황이 길어지거나 반복되면 인체의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서 심뇌혈관 질환에 대한 위험이 증가한다.

장(腸) 건강도 마찬가지다. 장은 ‘제2의 뇌’로도 불린다. 실제로 장에는 뇌 다음으로 많은 신경세포가 있다. 약 1억 개의 뉴런이 장내 벽에 네트워크처럼 연결돼 있다. 다양한 신경과 신경교세포 등으로 이뤄져 있어

40종에 달하는 신경전달물질을 합성한다. 뇌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의 95%가 장에서 생산된다. 세로토닌은 감정·수면·식욕 등을 조절한다. 이는 장 건강 상태에 따라 기분과 행동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 건강이 나빠질 경우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이유다.



장내 미생물 균형 유지 중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선 장내 세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장내에는 다양한 미생물이 살고 있다. 이는 기능에 따라 유익균, 유해균, 중간균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적절한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유해균이 많아지면 노폐물과 독소가 쌓여 면역력이 떨어지고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과거에는 스트레스나 우울증 같은 뇌의 호르몬이 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뇌(腦)-장(腸)축’ 이론이 우세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장과 뇌가 상호 작용을 한다는 ‘장-뇌축’ 이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이처럼 장내 환경이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건강한 장 환경을 위해서는 유해균을 억제하고 유익균은 늘려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프로바이오틱스 섭취가 하나의 방법이다. 프로바이오틱스란 체내에서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 있는 균을 말한다. ‘유산균’이 대표적이다. 유산균은 장에서 젖산을 분비해 장내 환경을 산성으로 유지하게 한다. 이 과정에서 산성 환경을 견디지 못하는 유해균은 감소하고 유익균이 증가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장내 균형이 맞춰지면서 장내 균총이 정상화한다.

■ 인터뷰 정지욱 hy 중앙연구소 책임연구원

중앙일보

스트레스 관리는 평생 따라오는 건강 숙제와도 같다. 전문가들은 장내 환경을 개선하면서 장 건강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많은 국내외 연구진이 스트레스 완화를 돕는 유산균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기업인 hy(옛 한국야쿠르트)도 그중 하나다. hy 중앙연구소 정지웅 책임연구원에게 장 건강을 통한 스트레스 관리 전략에 대해 들었다.

-스트레스와 장 건강의 연관성이 큰 것 같다.

“최근 많은 연구를 통해 스트레스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구성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특히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주요 우울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프로바이오틱스가 스트레스 완화를 돕고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적 증상과 인지 결핍을 줄일 수 있다는 결과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hy가 사용하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어떤 특징을 갖고 있나.

“오랜 연구 끝에 한국인의 식습관과 생활습관에 맞는 한국형 프로바이오틱스를 찾아내고 이에 대한 라이브러리를 구축했다. 전통 발효식품에서 분리한 유산균총을 활용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hy의 개별인정형 프로바이오틱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규 건강식품 원료’ 승인을 받아 안전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강조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

“hy는 정신 건강(스트레스 개선)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경희대 뉴로바이오센터와 동물실험을 진행 중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마이크로바이옴·유전자·호르몬의 변화도 분석할 계획이다. 실험에는 자사 균주 복합물(HY8002+HY2782)을 사용한다. HY2782는 일명 ‘야쿠르트균’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자사가 보유한 5000여 종의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해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스트레스나 비만 등 현대인의 생활습관에 따라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의 대안이 될 것이다.” 신영경 기자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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