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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비즈토크<하>] 美 연준 '베이비스텝', 긴축 속도 조절…대출금리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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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노 LVMH 회장 만난 유통가…총수들 '특급 의전' 눈길

더팩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 발언하고 있다. Fed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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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편에 이어

[더팩트|정리=정소양 기자]

◆ 美 Fed,연속 '베이비스텝' 단행…한은 4월 금통위서 '동결' 가능성↑

-이번에는 금융권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죠.

-네, 그렇습니다. Fed는 지난 22일(현지 시각) FOMC에서 연 4.50~4.75%인 기준금리를 연 4.75~5.00%로 인상했습니다. 지난달 1일에 이어 두 차례 연속으로 '베이비스텝'을 밟은 것입니다.

-기준금리 인상이긴 하지만,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데요.

-네, 앞서 Fed는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하면서 '베이비스텝'으로 선회한 것입니다.

-그치만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계획이라면서요?

-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금리 인하는 우리의 기본 예상이 아니다. 우리가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하며 금리 인하 전망에는 단호히 선을 그었습니다.

-이제 시선은 국내로 쏠렸습니다. 사실 우리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대출금리'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국내 은행권 대출금리는 낮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미간 금리 격차가 1.5%포인트로 벌어졌지만 Fed가 '인상속도'를 줄이면서 한국은행도 다음 달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당초 빅스텝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연준이 SVB 사태로 금리인상 보폭을 낮추면서 한국도 다음 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시장금리도 이러한 분위기를 앞서 반영해 하락했는데요. 주담대 고정금리의 지표로 활용되는 금융채(AAA) 5년물 금리는 23일 3.861%로, 2일(4.561%) 이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변동금리의 지표로 쓰이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예금금리·은행채 금리가 내리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3%로 전월 대비 0.29%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신규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4%대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 전환한 것입니다.

-한은이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분위기를 선반영하고 있는 것이군요.

-네, 한 은행권 관계자는 "Fed의 '베이비스텝'을 단행 전망이 시장금리에 선반영되면서 금융채 금리가 하락하고 이에 따라 대출금리도 낮아졌다"면서 "Fed가 속도를 조절한 만큼 당분간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군요. 다만 미국 금융권의 불안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만큼 시장금리의 변동성이 계속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시장 전망대로 한은이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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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네시(LVMH)회장의 2박3일 방한 일정에서 국내 주요 유통업계 총수들이 총출동했다. 사진은 아르노 회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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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품 대통령' 아르노 LVMH 회장 2박3일 방한 기간 국내 유통가 총수 '신경전'

-유통업계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글로벌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2박3일간 한국을 다녀갔습니다. 국내 주요 유통업계 수장들을 만났다고요.

-네, 아르노 회장은 2박3일간 국내 주요 유통업계 수장들을 잇따라 만나는 광폭 행보를 보였습니다. 유통업계 수장들과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에 있는 LVMH 계열 브랜드 매장을 둘러봤는데요. 특히 공식 석상에서 보기 어려운 재벌 총수들이 직접 아르노 회장을 응대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르노 회장의 방한은 지난 2019년 10월 이후 3년 5개월 만입니다.

-아르노 회장이 만난 재벌 총수들은 누구였나요.

-네, 먼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아들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입니다. 아르노 회장은 첫날 롯데백화점 잠실점을 찾았는데요. 이 자리에 신동빈 회장과 신유열 상무가 직접 아르노 회장을 응대했습니다. 이튿날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방문했는데요. 이날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안내자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또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도 더현대 서울 일정에 동행했습니다. 신세계는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 갤러리아는 김은수 대표가 의전에 나섰고 리움 미술관에서는 홍라희 전 리움 미술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아르노 회장을 만났습니다.

-아르노 회장을 만나기 위해 국내 재벌 총수들이 한걸음에 달려온 이유가 있다면서요.

-네, 유통업계 총수들이 '특급 의전'에 나선 이유는 브랜드 유치인 것으로 보입니다. 백화점 등 실적을 뒷받침하는 주요 카테고리는 해외 명품입니다. 특히 루이비통·디올·불가리·펜디·셀린느·티파니앤코 등을 보유한 LVMH는 브랜드 이미지와 판매 실적 등을 고려해 매장 수 확대에 제약을 두고 있는 만큼 총수들이 직접 아르노 회장을 접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방한의 성과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업계에 따르면 총수들은 아르노 회장에게 향후 루이비통 입점을 적극 검토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4일 "아르노 회장과의 격을 맞추기 위해 총수들이 나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며 또 명품 브랜드 유치 여부는 매출 규모에 큰 영향이 주기 때문에 총수들이 직접 의전에 나선 것으로 본다"고 전했습니다.

-광폭 행보도 이슈였지만 아르노 회장이 묶은 호텔도 큰 화제가 됐다고요.

-네, 업계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은 2박3일 동안 서울 장충동 서울신라호텔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서 묵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곳은 하루 객실 이용료만 1600만 원 수준인 것인데요.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은 서울신라호텔 최고 객실입니다. 전 세계 국빈과 VIP고객을 위한 전용 객실로 알려져 있습니다.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은 아르노 회장 이 외에 수많은 해외 국빈들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지미 카터·조지 부시 등 역대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머물렀습니다.

-이번 아르노 회장 방한으로 국내 유통업계 총수들이 총출동했는데요. 각 기업의 총수들이 아르노 회장과 어떤 말이 오고 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이번 방한 이후로 각 유통사 총수들이 요청한 사안들이 전부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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