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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한국 회사랑 일할래?" 실험에...영국 의원 "일당 159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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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시민단체가 자신들을 한국 서울에 있는 한성컨설팅 기업이라고 속이고, 영국 유력 의원들에게 고액의 보수를 조건으로 겸직 가능성을 물었습니다. 그 결과 유력 정치인들이 거액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국민의 생활은 궁핍한데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자리를 이용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영국 시민단체 ‘레드 바이 몽키즈’(Led by Donkeys)가 25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해당 내용의 취재 영상과 함께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미국판 ‘더 선’이 전했습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보건부 장관을 지낸 맷 행콕 의원은 일당으로 “1만 파운드(약 1590만원)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은 일당으로 6000 파운드(약 954만원)를 요구했고, 연간으로는 6만 파운드(약 9540만원)가 합리적이라며 추가 협의에 열려있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역대 첫 흑인 재무장관이 됐지만 법인세 논란으로 40일 만에 물러난 쿼지 콰탱 의원도 해당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콰탱은 "한 달에 1만 파운드 미만으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며 한국 여행에 대한 추가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한성컨설팅은 유령회사였고 기본 수준의 홈페이지만 갖추고 있었습니다. 단체는 ‘영국과 유럽에서 변화하는 정치, 규제 및 입법 프레임워크에 대해 고객에게 도움을 줄 국제 자문위원회에 참가할 개인을 원한다’고 요구하며 1년에 6번의 이사회에 참석하는 대신 상당한 보수를 보장했습니다.

총 20여명에게 줌 인터뷰를 제안한 결과 5명 의원이 응했습니다. 고위 간부로 위장한 여성이 서울의 야경을 보여주는 배경 앞에 앉아 가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 중 한 명은 기업의 자격을 의심해 인터뷰 도중에 통화를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영국 내 의원에게 겸직 금지 의무는 없지만, 이를 강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큰 상황입니다. 노동당은 이번 사태를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가디언은 “의원들은 내무부에서 ‘외국의 간섭 위협’에 대해 경계하라는 경고를 받았지만 조사는 그들이 얼마나 쉽게 의원들에게 접근할 수 있었는지 보여주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hj4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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