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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전두환과 노태우

팬클럽까지 생겼다...'전두환 손자' 전우원 입국에 응원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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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우원 '5·18 유가족·피해자에 사과하겠다' (영종도=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해온 손자 전우원 씨가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로 압송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3.28 jieunlee@yna.co.kr/2023-03-28 07:54:13/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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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와 관련해 폭로성 발언을 이어온 손자 전우원씨가 한국 땅을 밟은 가운데 그를 지지하는 세력이 생겨나는 모양새다. 반성과 사죄 없이 세상을 떠난 그의 할아버지 전두환 전 대통령과 달리 연일 사죄 의사를 밝히는 등 정반대 행보를 보이면서다.

전씨는 28일 검은색 코트에 정장을 갖춰 입고 취재진 앞에 섰다. 두 손에는 수갑이 채워진 상태였다. 그는 "저 같은 죄인이 한국에 와서 사죄할 기회를 주셔서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민폐를 끼쳐 죄송하다"며 "수사받고 나와 5·18 단체와 유가족, 피해자분들께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전씨는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대한항공 KE086편을 타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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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해온 손자 전우원 씨가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로 압송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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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씨가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내자 한 중년 여성은 "응원합니다"고 소리친 뒤 연신 손뼉을 쳤다. 공항에는 전씨를 마중 나온 한 시민도 눈에 띄었다. 이 시민은 파란색 배경에 하얀색 글씨로 "전우원씨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전씨를 기다렸다. 또 일부 시민은 전씨를 향해 영어로 "한국에 온 걸 환영한다"고도 외쳤다.

전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역시 팔로워 수가 약 80배가량 폭증했다. 지난 14일 기준 800명대에 불과했던 전씨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이날 기준 6만 4000명대로 뛰어올랐다.

한 포털사이트에는 전씨를 지지하는 팬카페도 생겨났다. 지난 18일 개설된 이 팬카페에는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마약 투약에 대해 폭로성 발언을 한 전씨 영상이 올라와 있다. 또 해당 팬카페의 주소는 전씨가 승리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기도 했다.

전씨를 응원하는 이들은 전 전 대통령이 역사적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뻔뻔한 행보를 보였던 것과 달리 손자인 전씨는 할아버지인 전 전 대통령을 학살자로 규정하는 등 정반대 행보를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누리꾼은 "1996년생인 전씨가 손에 쥔 걸 모두 털어버리고 집안 자금 흐름까지 다 폭로하는 등 정말 대단하다"며 "그 뜻을 다 펼치길 바란다"고 지지했다.

국내 최대 맘카페 중 하나인 '82쿡'에서도 전씨를 옹호하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전씨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 주소를 공유한 뒤 구독과 '좋아요'를 독려하는 글도 있다.

해당 커뮤니티 한 회원은 "노태우 아들이 광주에 왔을 때도 절대 안 생기던 마음이 전우원에겐 생긴다. 양심 잃지 말고 강건하게 자기 길을 뚜벅뚜벅 찾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전우원씨 응원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린 다른 회원은 "기성세대는 살기 바쁘고 본인 기득권 챙기느라 침묵하는 반면 젊은이(전우원)가 저렇게 바른 생각을 이야기해 주니 속이 정말 시원하다"며 전씨 후원 계좌로 후원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전씨를 서울경찰청 마포청사로 압송해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를 하는 한편 자신과 지인들이 마약류를 투약했다는 발언의 진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전씨는 뉴욕에 체류하던 지난 13일부터 SNS와 유튜브,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일가의 비자금 의혹을 폭로하고 본인과 지인들이 마약사범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주경제=홍승완 기자 veryho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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