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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이슈 5세대 이동통신

SKT 사장 “5G, LTE의 20배는 이론상 속도, 과장광고라니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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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기지국 구축 할당 못맞출듯”

신규 사외에사에 ‘AI 전문가’ 오혜연

경향신문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28일 서울 중구에 있는 본사 T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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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통신 3사를 상대로 한 공정거래위원회의 5세대(G) 이동통신의 과장 광고 심의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G 28㎓ 주파수 대역에 부여한 기지국 구축 할당 조건은 “맞추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인공지능(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한 SK텔레콤은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외이사로 AI 전문가를 임명했다.

유 사장은 28일 서울 중구에 있는 본사 T타워에서 열린 제39기 정기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정위의 5G 과장 광고 심의에 대해 “당시 5G는 이론적으로 (LTE 대비) 20배 빠르다. 지금 6G는 이론적으로 50배 빠르다고 사람들이 얘기하고 그런 부분들이 마케팅에서 일부 인용된 부분이 있는 것 같긴 하지만 빨리 시정했는데도 과장 광고로 (해석)되는 부분은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통신 3사 5G 광고의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에 대한 제재 수위 결정을 앞두고 있다. 2018년 5G 도입 당시 광고를 하면서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고 표시한 것을 문제 삼고 있다. 전원회의에서 혐의가 인정되면 통신 3사는 수백억원 상당의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

또 유 사장은 28㎓ 주파수 대역 기지국 구축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진행하고 있지만 목표를 채우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정부와 협의가 완료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2월 SK텔레콤의 28㎓ 주파수 이용 기간을 당초 이용 기간인 5년에서 10%(6개월)를 단축했다. 오는 5월31일까지 기지국 1만5000대를 구축하지 못하면 KT와 LG유플러스처럼 이 대역 주파수 할당이 취소된다.

다만 유 사장은 추가 할당을 논의 중인 3.7㎓ 인접 대역 주파수을 두고는 “여전히 (수요가) 존재한다. 할당을 받으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했다.

유 사장은 이날 주총 중 ‘최근 정부의 통신시장 규제가 주가에 끼칠 영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주주의 질문에 “통신 규제는 대한민국 통신사업자에게 숙명이다. 5G 중간 요금제, 청년 요금제, 시니어 요금제를 공격적으로 냈다. 경험상 보면 요금이 내려가면 수요가 늘어나는 부분도 존재한다. 일방적으로 실적에 불리하지만은 않다. 적정하게 대응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사외이사 5명 중 2명을 AI 전문가로 채웠다. AI 전문가인 오혜연 카이스트(KAIST) 전산학부 교수가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다. 오 교수는 자연어 처리 기반의 AI 전문가로 카이스트 인공지능연구원 원장을 겸하고 있다.

딥러닝 알고리즘 기반 컴퓨터 비전에 특화된 AI 전문가인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김준모 부교수도 사외이사에 재선임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향후 AI 기술의 방향성과 윤리 문제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조언으로 SK텔레콤이 AI 컴퍼니로 성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AI 컴퍼니 도약을 본격화하겠다며 경영 전략을 설명했다. 유 사장은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핵심 사업의 AI 혁신, AI 서비스로 고객 관계 강화, 산업 전반으로의 AI 확산 등 3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고객이 유무선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과정에 AI를 적용해 초개인화에 기반한 차별적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초거대 AI ‘에이닷’ 서비스로 고객과의 거리를 좁히며, 물류·의료·보안 등의 영역에도 AI를 도입한다.

SK텔레콤은 무선 네트워크 품질 관리 AI 솔루션인 ‘A-STAR’를 전국의 기지국에 적용한다고도 밝혔다. A-STAR는 고객 체감 품질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기지국을 찾아 현장 운용 담당자에게 전달해 문제 원인과 개선 방법을 추천해 주는 솔루션이다. 지난해 A-STAR를 활용한 결과 품질 분석에 드는 시간은 80.7% 절감됐고 현장 기지국의 선제적 개선 조치는 46.7%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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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신규 사외이사에 선임된 오혜연 카이스트 교수.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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