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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우종수 국수본부장, '나그네 관운' 떨치고 마지막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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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감 승진 이후 보직 변경 이어져

주특기 기능 '수사' 분야로 경찰생활 마무리

우종수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이 29일 취임하면서 2년 임기를 시작했다. 대표적 '수사통'인 그는 자신의 주특기 기능에서 경찰 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게 됐다.

우 본부장은 서울 출신으로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38회) 특채로 경찰에 1999년 입직했다. 이후 서울 용산경찰서장, 경찰청 인사담당관, 행정안전부 치안정책관,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경찰청 과학수사관리관 등 여러 보직을 두루 거쳤다.

우 본부장은 경찰 조직에 몸담아 오면서 수사 기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8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당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지휘하고, 서울경찰청 차장 시절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수사 전담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은 것도 그의 수사 능력과 지휘력을 대변하는 대목이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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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감 승진 이후 여러 차례 요직을 경험했다. 경기북부경찰청장, 경찰청 형사국장, 경찰청 차장(치안정감) 등 요직을 담당했지만, 재직 기간이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로 짧은 편이다.

우 본부장은 치안정감 승진 뒤 경찰청 차장을 맡다가 지난 1월 경기남부경찰청장으로 부임했다. 당시 남구준 국수본부장 후임자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그해 2월 정순신 변호사가 낙점되면서 그의 경찰 인생은 경기남부경찰청장으로 마침표를 찍는 듯 했다.

그러나 정 변호사가 아들의 학교폭력 문제로 임명 하루 만에 자진 사퇴하면서 그는 신임 국수본부장 유력 후보로 재차 급부상했고, 결국 윤희근 경찰청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선택을 받았다. 우 본부장은 향후 2년 동안 3만5000여명의 전국 수사 경찰을 총괄 지휘한다.

경찰법상 국가수사본부장 임기는 2년으로 하며 중임이 불가하다. 임기가 끝나면 당연 퇴직하도록 돼 있다. 우 본부장 입장에선 20여년 경찰 생활을 자신의 주특기 기능 수장으로서 끝맺음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그는 이날 취임 일성으로 "한층 고도화된 범죄 척결 체계를 동료 경찰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며 "국수본 기능을 강화해 경찰 수사력의 전반적 향상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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