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현

네이버 ‘지식인(iN)’에 20년 가까이 수많은 답변을 남겨 ‘지식인 할아버지’로 불린 조광현(88·사진)옹이 27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조옹은 자신의 호를 딴 아이디 ‘녹야(綠野)’로 2004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모두 5만3000여건의 답변을 남겼다. 경복고, 서울대 치대를 졸업하고 1962∼1995년 치과를 운영한 경력을 살려 치아와 건강상식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고인은 전공 외에도 한문과 연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치 넘치는 답변(“산타 나이는 몇살인가요?”→“아빠 나이와 동갑입니다.”)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3년전 본지 인터뷰에선 모르는 질문엔 공부해서 답변한다며 “내가 모르는 걸 알고 있다면 초등학생이어도 은인이자 내 선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에는 추모글이 이어지고 있고, 네이버는 근조 화환을 보내고 추모글을 게시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 발인은 30일 오전이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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