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자동차] 지속적인 R&D 투자, 글로벌 유통 확대…지난해 매출 3조5592억원 기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금호타이어

중앙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5년간 이어졌던 금호타이어 적자 행진이 지난해 종지부를 찍었다. ‘구원투수’로 등판한 정일택 사장이 취임한 후 2년여 만에 일군 성과다. 10년간 경영진의 발목을 잡았던 근로자 통상임금 소송도 원만히 합의됐다. 이처럼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가 발 빠르게 진행되는 중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6.8% 늘어난 3조5592억원, 영업이익 231억원을 기록해 경영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인 물류 대란과 원자재 상승 등 악재가 이어졌지만 고인치 판매 비중 확대 및 비용 절감 노력이 빛을 봤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프리미엄 제품 공급, 글로벌 유통 확대, 브랜드 인지도 강화 등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주요 프리미엄 제품들이 유럽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도 경쟁력이 된다. 금호타이어는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 아데아치(ADAC)와 아우토 빌트(Auto Bild)가 실시한 타이어 성능 테스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유럽형 여름용 타이어 엑스타(ECSTA) HS52는 테스트 결과 8위를 차지해 국내 타이어 브랜드 중 최상위 평가를 받았다. 아우토 빌트의 여름용 타이어 테스트에서는 엑스타(ECSTA) PS71가 총 50개 업체와 겨뤄 종합 5위를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출원가율을 낮췄다는 점이다. 기름값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남들보다 저렴하게 주유소를 이용한 것과 마찬가지다. 이는 선수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덕분이다. 선수금은 나중에 사용할 원재료를 미리 매입하기 위해 지불하는 자금을 의미한다. 정일택 사장이 원자재 가격이 오를 것을 예측하고 선수금을 사용하면서 미래에 발생할 손실을 최소화한 것이다.

지난 2011년부터 진행해 온 통상임금 소송도 마무리했다. 경기 침체와 차입금 만기도래, 유동성 위기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 여건에 직면했지만, 원만한 교섭을 통해 노사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도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노사가 추가 소송 없이 소송을 화해 종결하면서 당초 2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던 법정수당을 비롯한 회사가 부담해야 할 금액도 1400억~1500억원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한 데 대해 정일택 사장의 ‘공감과 소통의 리더십’이 효과를 봤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정 사장은 현장 경영을 실천하고 직원들과의 격 없는 소통으로 조직 문화를 유연하게 이끌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올해 창사 이래 최대인 매출 4조2700억원이 목표”라고 제시하며 “경영 안정화와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만큼 판매 증대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토뷰=김기태 PD kitaepd@autoview.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