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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6000년 전에도 상어·참치 잡았다… 낚시바늘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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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스라엘 남부 도시 아슈켈론에서 발굴된 대형 낚싯바늘. 6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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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남부 도시 아슈켈론에서 6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구리 낚싯바늘이 발굴됐다.

29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문화재청(IAA)은 이날 상어, 참치 등 대형 어류를 잡는데 사용됐을 것으로 보이는 낚싯바늘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낚싯바늘은 구리로 만들어졌으며 길이 6.5㎝, 너비 4㎝다. 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인 ‘금석(金石) 병용 시대’(기원전 5000년~기원전3300년)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IAA는 밝혔다.

아슈켈론은 해안에서 약 4㎞ 떨어진 지역으로, 고고학자들은 6000년 전에는 이곳에 가축을 기르거나 밀, 보리, 콩 등 곡식을 경작하는 마을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IAA의 수석 연구원이자 발굴 책임자인 야엘 아바디-라이스 박사는 “갈고리의 모양과 크기는 참치 또는 작은 크기의 상어를 사냥하는데 적합하다”고 했다. 매체는 “더스키상어와 흉상어 등은 일반적으로 북부지역인 하데라 인근의 따뜻한 물에 서식하지만, 11월부터 5월까지는 이 지역 해안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아바디-라이스 박사는 “구리는 금석 병용 시대에서는 새로운 기술이었다”며 “그 시대의 낚싯바늘 대부분은 뼈로 만들어진 것이었다”고 했다. 그는 “3개의 큰 석조건물 주변으로 집들이 밀집해 있던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600년 이상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박사는 “마을에서 몇 백 미터 떨어진 곳에는 구리 야금을 위한 지역이 있었다”며 “이는 야금 분야의 전문가들을 지원할 수 있는, 규모가 충분히 큰 마을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시대 사람들이 가축을 길렀고 빵과 올리브 오일, 렌틸콩 등을 먹었다는 증거들을 발견했다”며 “또한 그들이 얕은 물에서 낚시하는 방법뿐 아니라 깊은 물에 들어가는 방법을 알았으며 이를 위한 장비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했다. 다만 이곳에서 발견된 쓰레기 가운데 생선뼈는 거의 없었고, 그릇 등에서도 물고기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상어를 잡는 것은 드물고 특별한 일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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