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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박수홍이 수임료 대신 건넨 명란김 6개…변호사 “하염없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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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방송인 박수홍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 된 친형의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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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박수홍의 법률 대리인 노종언 변호사가 유튜버 김용호를 상대로 낸 명예훼손 고소 사건과 관련해 “수임료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 변호사는 지난 29일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팟빵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를 통해 “사실, 박수홍이 아니라 그를 구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아내 김다예씨를 보고 사건을 맡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변호사는 사건 수임 당시만 해도 박수홍 측에서 거짓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노 변호사는 김씨에게 “김용호 진짜 위험한 사람이지만, 나는 저 사람 고소하겠다”고 말하면서 “만약 박수홍 쪽에서 거짓말하는 거면 나는 바보되는 거고, 앞으로 돈도 많이 못 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내 아들을 부탁한다”고 말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방송중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박수홍이 (김용호를 고소할 당시) 방송이 끊겨 돈이 없는 상황이었다”며 “수임료로 집에 있는 명란김 6개를 주더라. 그걸 받고 하염없이 울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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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박수홍의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가 김용호 고소 당시 박수홍의 아내 김다예씨와 주고 받은 이야기를 떠올리며 울먹이고 있다. /'매불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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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변호사는 “정말 무서웠지만 고소장을 내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내가 가야 할 길이 어딘지, 변호사로서 누구를 지켜야 할지 확실히 알게 됐다”며 “박수홍에게 ‘진실은 가장 느리고 바보 같지만 위대하다. 같이 1년만 버티자’라는 이야기를 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노 변호사는 박수홍이 김씨와 결혼하던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박수홍이 각종 루머들로 인해 방송이 다 끊긴 상황이어서 원래 결혼할 생각이 없었다. 그때 (박수홍의) 아내가 ‘같이 이겨내자’며 박수홍을 일으켜 세웠다”고 했다.

앞서 박수홍은 2021년 8월 유튜버 김용호와 그에게 허위제보한 신원미상의 제보자들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모욕, 업무방해, 강요 등 혐의로 고소했다. 김용호는 불구속 상태로 2021년 10월 재판에 넘겨졌다.

김용호는 유튜브 채널 ‘연예부장’과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김씨의 과거 사생활 등을 거론하며 박수홍 부부에 대한 근거 없는 루머를 퍼트린 혐의를 받는다. 그는 박수홍이 62억원의 횡령 혐의를 받는 친형 부부와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횡령은 박씨 친형 부부가 아닌 박씨 부부가 벌인 일’이라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김용호 측은 지난해 11월 첫 공판부터 지난 20일 진행된 세번째 공판까지 검찰이 제기한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 노 변호사는 “법정에서 재판장이 ‘김다예씨를 아십니까?’라고 물으니까 김용호가 ‘모르는데요’라고 하더라. 유튜브에서는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것처럼 하더니 법정에서는 아무 말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용호가 재판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무죄를 입증할 증거는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세 번째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하면서 “검찰 공소장에 나와 있듯 (김용호는) 31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가짜뉴스로 인격살인을 하며 돈벌이하는 문제는 사라져야 한다”고 엄정한 판결을 요구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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