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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광주 찾은 전우원 “늘 두려워 도피해오던 곳...늦게 와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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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가 석방 직후 30일 광주광역시를 찾아 “늦게 온 만큼 저의 죄를 알고, 반성하고 더 노력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가 30일 오전 광주 서구 모 호텔 앞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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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는 이날 0시 40분쯤 광주 서구 모 호텔 앞에 도착해 “태어나서 처음 와보고 항상 두려움에, 이기적인 마음에 도피해오던 곳”이라며 “많은 분이 천사 같은 마음으로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전씨는 이어 “의미 있는 기회이자 순간인 만큼 최선을 다해 피해자분들, 상처받으신 모든 분의 억울한 마음을 풀어 드리고 싶다”며 “늦게 와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전씨는 이날은 호텔에서 하루 휴식한 뒤 31일 5·18 관계자들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전씨는 “공식적으로는 금요일에 단체 분들과 일정이 잡힌 걸로 알고 있다. 내일은 여러분들을 뵙기에 앞서 저 스스로 조금 더 공부할 기회를 가지려고 한다”고 했다.

5·18 기념재단은 전씨가 오월 단체 등과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전씨가) 유족들도 만나고 묘지도 참배하며 사죄하고 싶다고 했는데 일정에 함께 협조할 생각”이라고 했다.

경찰은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전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전씨가 혐의를 인정하고 자진 귀국한 점 등을 고려해 석방한 뒤 불구속 수사를 하기로 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29일 오후 7시 55분쯤 전씨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마무리하고 마포경찰서에서 석방했다. 경찰 조사 36시간 만이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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