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8 (수)

인도네시아, 종교적 문제로 U-20 월드컵 개최권 박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지난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반(反)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인도네시아의 2023 20세 이하(U-20) 월드컵 개최권을 박탈하고 새 개최국을 찾기로 했다고 29일(현지 시각) 밝혔다.

FIFA는 이날 성명을 통해 “개최 조건을 어긴 인도네시아의 FIFA 징계 여부는 추후에 논의할 것”이라며 “기존 U-20 월드컵 일정은 바뀌지 않는다. 새로운 개최지는 가능한 한 빨리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U-20 월드컵 일정은 오는 5월 20일부터 6월 11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FIFA는 오는 31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U-20 월드컵 조 추첨식도 취소했다.

인도네시아가 개최권을 박탈당한 것은 종교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내 이슬람 단체들이 같은 이슬람 국가인 팔레스타인을 탄압하는 이스라엘의 참가를 반대한 데다, 발리 주지사가 직접 나서 정부에 이스라엘 선수단의 입국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발리의 타만 웨르디 부다야 아트센터에서 이틀 뒤 열릴 예정이었던 조추첨 행사도 발리 주지사의 반대로 무산됐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 축구장에서 관중 난입으로 130여 명이 압사한 최악의 참사 당시에도 관리 소홀 등으로 개최권을 박탈당할뻔 했다가 FIFA가 제재를 가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개최권을 유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종교 문제로 결국 개최가 무산된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개최가 어려워지자, 아르헨티나 축구협회가 FIFA에 인도네시아를 대신해 이번 U-20 월드컵을 개최하겠다는 요청서를 공식 제출한 상태다.

올해 말 열리는 17세 이하(U-17) 월드컵을 개최하는 페루나 지난해 월드컵을 개최한 카타르가 인도네시아를 대신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서유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