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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IAEA 사무총장 "자포리자 원전 보호방안 마련할 것…러·우 동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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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시 사무총장 "원전주변 군사활동 증가…재앙은 피해야"

젤렌스키 대통령 "러군 철수 없이는 어떤 구상도 실패한다"

뉴스1

29일(현지시간)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을 시찰하고 있다. 2023.03.29.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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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러시아군이 이달 초 점령한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주변에서 최근 군사활동 증가한 데 대해 우려를 표하며 원전 보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자포리자 원전을 방문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이해 당사자가 승인할 현실적인 방안을 준비하고 제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앙은 피해야 한다"며 "낙관주의자이기 때문에 절충안 마련이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전 주변의 군사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는 건 명백하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원전 안전 원칙에 합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가 자포리자 원전 주변을 보안구역으로 설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IAEA가 특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영토적 차원의 접근보다는 원전 자체를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그로시 사무총장은 중무장한 러시아군의 호위를 받으며 장갑차를 타고 자포리자 원전을 시찰했다. 그가 이 원전을 찾은 건 작년 9월 첫 방문 이후 두 번째다. 러시아 정부가 임명한 유리 체르니추크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소장은 그로시 사무총장에게 발전소가 입은 피해를 설명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 동부에 위치한 유럽 최대 원전으로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잦은 포격전과 정전으로 인해 방사능 누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포리자 원전과 전선간 거리가 65㎞에 불과해 우크라이나군의 새로운 반격 목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IAEA는 지난해 9월부터 원자력 전문 인력을 자포리자 원전 내부에 배치했지만 그로시 사무총장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유엔은 원전 주변에 비무장지대를 만들 것을 양국 정부에 제안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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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드니프로 수력 발전소에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회담을 마친 뒤 얘기를 하고 있다. 2023.03.2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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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양국 정부가 IAEA가 마련한 원전 보호 방안에 합의할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에서 즉각 철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7일 그로시 사무총장을 만나 "러시아 병력이 자포리자 원전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핵 안전을 복원하려는 어떠한 구상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못박았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29일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담 화상세션에 참석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 내 모든 평방미터에서 철수해야 한다"며 "철수라는 말이 의미하는 바를 잘못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로제네고아톰의 레나트 카르차 고문은 이날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의 자포리자 원전 방문에 대해 "상황을 극적으로 바꿀 거란 환상과는 거리가 멀다"며 "평범한 직장 내 행사"라고 평가 절하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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