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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중증외상 환자 이송시간 5년새 25분→32분... “현장 처치 늘어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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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환자를 실은 구급차가 한 병원 응급센터에 도착하고 있다.(자료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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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 환자가 신고 후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매년 조금씩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15∼2020년 중증외상 및 다수사상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증외상 환자의 이송에 소요된 시간은 32분(중위값)이었다. 2015년 25분에서 2016년 26분, 2017년과 2018년 27분, 2019년 28분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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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 환자는 운수사고, 추락 등으로 인한 외상 환자 중 신체 손상 정도를 점수화한 손상중증도점수가 16점 이상인 환자다. 외상으로 병원 도착 전에 심장정지가 오거나 사망한 환자도 중증외상 통계에 포함된다. 중증외상 환자의 경우 골든타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 신속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한데 이송이 해마다 지연된 것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이송의 질이 떨어졌다기보다는 현장에서 처치하는 기술이 늘어나면서 이송 시간이 길어진 것으로 분석된다”며 “2020년의 경우 코로나의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송 시간 변화와 무관하게 중증외상 치명률은 2015년 65.5%에서 2020년 54.5%로 줄었다.

다만 이송 소요 시간은 지역별로 격차가 있었다. 2020년 기준 광주(23분), 대전(24분), 인천(26분), 서울(27분) 등은 비교적 짧았고, 경북과 세종(39분), 강원(38분)은 긴 편이었다.

이송 기관별로는 외상 치료에 특화된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된 비율이 2015년 5%에서 2020년 37.3%로 크게 늘었다. 질병청 관계자는 “권역외상센터 수가 2015년 4곳에서 2020년 15곳으로 늘어난 것을 고려해도 이송 비율이 빠르게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2015∼2020년 중증외상 환자는 총 4만8953명이었다. 2019년까지는 꾸준히 증가하다 2020년에 8435명으로 소폭 줄었다. 정부는 응급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순환당직제, 중증도 기준 체계 개편 등의 대책을 내놨다. 성별로는 남성 비율이 70% 이상으로 여성보다 2배 이상 많고, 연령별로는 50대가 많았다. 2020년 기준 중증외상 환자의 54.5%가 사망했고, 생존자 중에서도 62.8%가 장애가 생겼다.

중증외상의 원인으로는 교통사고 등 운수사고가 53.5%로 가장 많았고, 추락·미끄러짐이 38.9%였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도로 및 도로 외 교통시설(51.6%)과 집·주거시설(20.1%)이었으며,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두부(40.0%), 흉부(36.0%)였다. 인구 대비 발생률을 지역별로 보면 전남이 10만 명당 34.1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이 8.9명으로 가장 적었다.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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