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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폐플라스틱 재활용’ LG화학, 열분해유 대규모 생산시설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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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이 당진공장 착공식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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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3100억원을 투입해 충남 당진 석문산업단지에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생산시설을 건설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대규모 생산시설을 구축함에 따라 플라스틱 재활용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30일 충남 당진 석문 산업단지에서 열분해유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이번 투자로 연간 2만t 규모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 열분해유는 석유화학 공정에 투입해 합성수지 등 석유화학 제품 생산에 활용될 예정이다.

열분해유란 비닐 등 폐플라스틱을 무산소 상태에서 300~500℃의 고온으로 가열해 만든 원유로, 후처리 과정을 거쳐 납사, 경유 등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정제유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는 불순물이 있어 그간 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활용되기보다 주로 연료용으로 사용됐다. LG화학은 영국 무라테크놀로지와 협업을 통해 열분해유 생산 과정에서 불순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초임계 열분해 기술을 도입했다. 이를 바탕으로 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열분해유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열분해유를 활용해 플라스틱을 생산하면 나프타(납사)를 사용하던 기존 방식과 같은 품질의 플라스틱을 만들 수 있다. 지금까지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려면 세척한 뒤, 파쇄 등의 과정을 거쳐 펠릿(알갱이) 형태로 만들어 다시 사용했다.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을 선별하고 씻는 과정에서 큰 비용이 들고, 가공 과정에 이물질도 들어가 강도가 여러번 재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반면, 열분해유를 만드는 화학적 재활용 방식은 폐플라스틱을 고열로 분해해 순수한 원료 상태로 되돌리기 때문에 품질이나 기능의 변화 없이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LG화학은 중소폐기물 처리업자로부터 열분해유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확보할 예정이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에서 재생 플라스틱 사용 의무화로 관련 시장은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 세계 플라스틱 시장의 성장률은 연평균 3%지만, 재생 플라스틱 시장의 성장률은 6~8%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이날 착공식에 참석한 주영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원료용 열분해유 생산은 폐플라스틱에 자원이라는 가치를 부여해 원유와 나프타 수입을 대체한다는 점에서 혁신적이고 친환경적”이라며 “폐플라스틱 거래 플랫폼 구축과 규제 개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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