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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주주가치 집중 SK..이노-온 '주식교환'에 시장도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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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30일 서울 종로 SK서린빌딩에서 진행된 SK이노베이션 '주주와의 대화' 시간에 SK이노베이션 계열 경영진이 주주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SK이노베이션 김양섭 재무부문장, SK이노베이션 김준 부회장, SK온 지동섭 사장, SK지오센트릭 나경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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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SK온과의 주식교환을 추진한다. 빠르면 2025년 이후 SK온의 IPO(기업공개)가 가시화되는 시점에 이뤄질 수 있다. 이같은 소식에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13% 넘게 급등했다.

SK이노베이션은 30일 공개매수를 통해 자기주식을 취득하고, 그 대가를 SK온 주식 등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자기주식 취득 규모는 SK이노베이션 시가총액 10%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의 첫 '주식교환'을 공식화다.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진행된 SK이노베이션의 주주총회 직후 진행된 '주주와의 대화'에서 김양섭 재무부문장은 "SK온의 IPO가 가시화되는 시점에 공개매수를 시도할 것"이라며 "IPO 시점은 SK온의 수익성이 충분히 확보되고 안정될 때, 빨라도 2025년 이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문장은 "공개매수에 응한 주주에게 현금으로 지급하는 게 아니라, SK이노베이션이 보유 중인 SK온 주식을 교부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취득한 자기주식의 경우 "소각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그는 '시가총액 10%' 기준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에 의미가 있는 규모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24~2025사업연도 배당 가이드라인으로 '최소 주당 2000원 수준의 현금배당안'을 우선 순위로 검토 중이라는 사실 역시 공개했다.

주식교환 검토 소식이 시장에 전해진 후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폭등했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이날 13.80% 오른 18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식교환 검토는 2021년 SK온의 물적분할 이후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했던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SK온의 IPO 이후 떨어질 기업가치에 대한 우려 역시 불식시키기 위한 취지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기업가치 제고 방안으로 △SK온 수익성 개선 △그린 트랜스포메이션(탄소 발생 산업에서 그린 산업으로 변화)과 함께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경영체계 전환을 통해 평가·보상 시스템을 주가와 연계하는 등 기업가치와 경영활동을 연결한 '매니지먼트 시스템 2.0'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SK이노베이션의 모든 경영활동은 기업가치를 제고시키는 방향으로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힘을 줬다. 이어 "SK온 뿐만 아니라 SK이노베이션 계열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수율, 가동률 및 판가 개선, 그리고 구매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SK온의 경우 미국 포드와 설립한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 예정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그 이후 수익성이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했다. 지동섭 SK온 사장은 "올해 SK온의 경영진은 수익성 개선, 자본 효율성 제고, 미래성장 기반 구축이라는 3가지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수익성 개선 핵심 과제를 적극 추진해 수익성 턴어라운드를 가시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SK그룹 차원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은 SK이노베이션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같은 날 '배당수입의 30% 이상'을 주주환원에 쓰겠다고 밝혔고, 전날 주총을 진행한 SK㈜는 작년 매입한 자기주식을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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