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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3 (화)

    ‘BTS 뮤비 촬영지’ 옛 제천비행장, 시민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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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비티에스(BTS) 뮤직비디오 ‘에필로그: 영 포에버’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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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티에스(BTS)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뜬 옛 제천비행장이 시민 품에 안긴다. 시민들의 바람에 제천시가 응답했다.

    충북 제천시는 옛 제천비행장 터를 사들여 공원·숲·문화시설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제천시가 최근 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시민 71.1%가 옛 제천비행장 터 매입에 찬성했다. 앞서 제천비행장 찾기 범시민추진위원회는 2021년 10월 제천비행장 터를 돌려달라는 시민 6만1천여명의 청원서를 국방부와 국회에 제출했다.

    제천비행장은 1950년대 제천시 모산·고암동 일대에 17만1893㎡(5만2천여평) 규모로 만들어진 뒤 항공 훈련장으로 쓰였다. 하지만 30㎞ 남짓 떨어진 충주·원주에 비행장이 들어서면서 쓰임이 크게 줄었다. 1960년대 후반에는 한 민간항공사가 서울~제천을 오가는 경비행기 취항을 타진하다 뜻을 접기도 했다. 그러다가 1975년에 길이 1180m, 너비 24m의 활주로를 콘크리트로 포장하고 재정비해 항공작전 기지로 활용했고, 헬기 이착륙 훈련이 틈틈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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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제천비행장에 조성된 꽃밭. 제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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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지가 확장되면서 비행장 주변에 2만3천여명이 사는 아파트단지가 들어섰지만, 국방부 땅이라 손을 대지 못하다가 2004년 제천시가 국방부와 협의해 4만1천㎡에 꽃밭 등을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했다.

    비행기가 뜨지 않는 비행장이었지만 2016년 비티에스의 ‘에필로그: 영 포에버’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그야말로 떴다. 비티에스의 자취를 느끼려는 국내외 관광객이 줄을 이었고, 지난해에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주 무대로도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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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제천비행장 터. 제천시는 이곳을 사들여 시민의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제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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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천시는 다음달 제천비행장 활용을 위한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국방부·기획재정부 등과 터 매입을 위한 협의에 나설 참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이곳은 지난해 개별공시지가로 409억원이었으며, 감정 평가를 하면 600억~7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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