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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3 (화)

    동물 없는 고기, '대체육' 갈등…伊서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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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기술의 발전은 종종 기존 산업을 위협합니다.
    실험실에서 만드는 고기,
    대체육도 마찬가지인데요,
    환경과 동물 복지 단체들은 환영하는 신기술이지만 기존 축산업은 반기지 않습니다.
    이 두 세계의 충돌이 이탈리아에서 시작됐습니다.
    유영선 월드리포터입니다.

    【아나운서】

    3D 프린터가 스테이크를 만들어냅니다.

    사용된 재료는 식물성이지만 고기의 맛과 영양분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멸종된 매머드의 DNA를 이용해 만든 거대한 미트볼도 있습니다.

    첨단 기술이 만들어낸 미래의 고기들입니다.

    [팀 노크스미스 / 매머드 미트볼 생산 관계자 : 이전과 다른 형태 음식의 미래에 관심을 두게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고기, 대체육을 반기는 것은 아닙니다.

    이탈리아는 최근 대체육의 제조와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대체육이 자신들의 이익을 감소시킬 것을 우려한 농식품 업계가 줄곧 요구하던 것으로, 이 법안을 위한 청원에 50만 명이 나섰습니다.

    정부는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축산업과 관련 업계, 그리고 이탈리아의 식문화를 보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프란체스코 롤로브리기다 / 이탈리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우리의 사회적 방식 일부가 와인과 식품, 농업 생산과도 연결되어 있는데, (대체육은) 우리 문화와 전통을 보호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환경단체와 동물복지 단체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축산업 부문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배출량의 15%에 달합니다.

    따라서 대체육의 성장은 온실가스 감축에 크게 기여할 수 있고, 동물 복지 측면에서도 윤리적인 대안이라는 주장입니다.

    홍수나 가뭄 등 기후 재앙에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육류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에마누엘레 잔니니 / 로마 라 사피엔차 대학교 식품기술교수 : (대체육은) 통제된 시스템에서 개발되므로 환경적 변동성이 이러한 시스템의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EU는 아직 대체육 생산과 유통에 관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는데, EU가 승인할 경우 회원국인 이탈리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EU가 대체육을 혁신적인 대책이라고 평가한 적 있지만, 유럽 농민들의 시각이 탐탁지 않은 만큼, 향후 작지 않은 진통을 예고할 전망입니다.

    월드뉴스 유영선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송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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