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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이슈 미술의 세계

“정원에 삽니다” 순천이니까 가능한 일···D-1 순천만정원박람회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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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 삽니다.” 부럽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삭막한 도심이 익숙한 이라면 더 그러할 터. 하지만 이런 천국의 삶을 누리는 남다른 분들이 있다. 전남 순천시민들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곳엔 2015년에 국가정원 1호로 지정된 순천만정원이 있다.

싱그런 녹지와 향긋한 꽃밭, 시원한 호수 그리고 운치 넘치는 만까지 그야말로 갖추지 못한 자연 풍광이 없을 만큼 다양하고 넉넉한 순천, 그리고 정원이다. 그렇다 보니 입소문이 안나려야 안날 수가 없다. 결국 지난 2013년 순천만정원을 주제로 한 첫 박람회가 열렸다.

박람회가 열린 6개월 동안 국내외 관람객 440만명이 찾았고, 1조1060억원에 달하는 생산유발효과를 거두며 성공적인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는 박람회를 연지 딱 10년째가 되는 해이자, 10년만에 다시 박람회를 개최하는 해이기도 하다.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7개월간 대장정에 들어간다.

오랜 기간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만큼 방문객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주제도 ‘정원에 삽니다’로 정해 순천만정원만이 갖는 아름다움은 물론, 미래 정원문화에 대한 제시까지 만나볼 수 있게 개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푸릇푸릇한 잔디와 다채로운 색상의 꽃들을 원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순천만정원박람회를 여행플러스가 먼저 다녀왔다.

2013년과 달라진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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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정원 지구본/사진=강찬미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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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도심, 순천만습지, 순천만정원을 아우르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전체 규모는 2013년과 비교해 82만㎡(약 26만평) 늘어난 193만㎡(약 60만평)에 달한다.

​2013년에는 팽창하는 도심으로부터 순천만을 보호하기 위해 ‘채움’에 중점을 두고 도심과 순천만 사이를 정원박람회장으로 채웠다. 올해는 오히려 ‘비움’과 ‘연결’에 초점을 맞췄다. 정원 내 시설물 ‘비움’을 통해 탁 트인 정원을 조성하는 등 관람객들의 편의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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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정원내 만개한 꽃/사진=강찬미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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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정원내 만개한 꽃/사진=김혜성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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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정원 내 숙박을 통한 ‘시간 연결’ 그리고 정원뱃길 및 도로 위 잔디길 조성 등을 통해 교통·자연·사람 사이의 ‘공간 연결’을 도모했다. 이뿐 아니라 기존 정원 리뉴얼과 신규 정원 조성으로 이전보다 더 풍성한 박람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관전 포인트 톱 8>

1. 그린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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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아일랜드/사진=순천만정원박람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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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자동차가 쌩쌩 다녀야 할 것 같은 아스팔트 도로에 푸른 잔디가 들어섰다. 오르막길에 차량들이 줄지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초록색만 가득해 색다른 느낌이 든다.

차보다는 자연과 사람을 먼저 생각한 박람회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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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자동차 모형,우=횡단보도 표시/사진=강찬미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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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도로였던 곳임을 알리고자 빨간색 자동차 모형을 전시했다. 도로 위에 차가 있는 것이 진기한 광경으로 다가오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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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핀 동천/사진=강찬미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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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는 벚꽃이 한창인 순천 동천도 흐르고 있어 이색적인 느낌이 배가 된다.

2. 가든스테이 ‘쉴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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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스테이 표지판/사진=강찬미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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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스테이 캐빈/사진=김혜성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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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머물다 가는 정원에서 벗어나 1박 2일간 순천의 자연과 맛을 느낄 수 있다. 총 35동의 캐빈이 있으며 모든 캐빈이 샤워실과 화장실을 갖추고 있다.

장애인 전용 캐빈도 따로 마련하고 있다. 투숙객들에게 제공하는 식사는 모두 순천 산 재료로만 만들어 순천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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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스테이 식음동/좌=순천만정원박람회 제공, 우=강찬미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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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4월 주말 예약은 이미 꽉 찬 상태며 주중도 70%이상의 예약률을 보일 만큼 정식 개장 전부터 인기다. 명상, 미니화분 만들기, 그림 그리기 등 투숙객들을 위한 각종 체험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꽃향기와 풀내음 가득한 정원에서 그 어느 때보다 평온한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다.

3. 키즈가든&노을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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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가든 전경/사진=순천만정원박람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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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가든과 노을정원은 성장부터 황혼까지 인생의 여정을 형상화한 정원이다.

​먼저 키즈가든의 언덕은 굴곡이 유난히 심하다.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싶었는데 아이들이 헤쳐 나갈 인생의 파도를 표현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언덕을 오르거나 내려갈 때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고를 반복하며 삶의 무게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설계했다.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아이들의 성장을 응원하는 큰 바위와 고욤나무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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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정원 전경/사진=순천만정원박람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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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궁뎅이/사진=강찬미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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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가든 바로 옆에 위치한 노을정원은 이름 그대로 노을을 바라보기 좋은 곳이다.

노을정원의 하이라이트는 아이의 엉덩이를 형상화해 ‘애기궁뎅이’라고 부르는 봉우리다. 이름 한 번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봉우리 사이로 서서히 저가는 일몰을 보며 삶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된다.

4. 꿈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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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다리 외벽/사진=강찬미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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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아이들의 꿈과 작가의 아이디어가 모여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다리가 탄생했다. 세계적 설치 미술가 강익중 작가의 작품이다. 컨테이너 30개를 이어 만든 다리로 길이만 175m다.

외벽은 강익중 작가의 글 ‘내가 아는 것’을 타일로 만들어 붙여 멀리서 봐도 알록달록한 외관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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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다리 내벽/사진=강찬미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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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벽은 국내외 어린이 그림 14만5000점으로 꾸몄다. 꿈을 주제로 한 그림을 보내면 멋진 벽화를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을 담은 편지를 띄워 수집한 결과물이다.

​모든 그림의 규격은 3인치다. 강익중 작가가 유학시절에 미술가의 꿈을 키우며 스케치 연습을 하던 크기와 같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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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다리 /사진=강찬미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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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소중한 꿈이 하나씩 모여 다리가 됐다고 생각하니 발끝에서부터 감동이 밀려오는 듯하다.

5. 실내작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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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정원 부스/사진=강찬미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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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감성이 가득한 공간 중 하나다. 공모를 통해 20개국에서 출품한 167개의 작품 중 50개를 선정했다.

​공모의 주제는 ‘정원에 삽니다’와 ‘나만의 정원’이다. 이중 실내정원은 40개며 나머지는 실외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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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정원 부스 내부/사진=강찬미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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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정원 부스 내부/사진=강찬미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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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를 둘러보며 집에서도 얼마든지 좁은 공간을 활용해 멋진 정원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각 정원마다 저마다의 개성이 가득해 구경하는 재미가 상당하다.

6. 개울길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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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길 광장/좌=김혜성 여행+기자,우=강찬미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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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에는 유난히 시야가 탁 트인 잔디밭이 많다. 흔한 안내판도 많지 않은 편이다. 자연에 양보하기 위해 시설물을 많이 철거했다고 한다. 그래서 원래 있는 건물 한편을 안내판으로 활용한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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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물을 활용한 안내판/사진=강찬미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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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길광장 내 꽃이 핀 모습/좌=김혜성 여행+기자, 우=강찬미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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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길 광장에는 명칭에 걸맞게 ‘정말 넓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잔디광장이 있다. 계절마다 다른 꽃을 피우는 아름드리 꽃밭도 곳곳에 있어 초록색 잔디밭을 더 돋보이게 한다.

​발을 담그고 앉아서 잠시 졸졸졸 흐르는 개울길 소리에 귀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

7. 순천호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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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호수정원 전경/사진=강찬미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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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동천과 도심을 둘러싼 산을 정원에 담아냈다. 순천호수정원은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찰스 젱스(Charles Jencks)가 만들었다.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봉화산을 순천의 정체성으로 삼아 순천의 산과 물을 정원에 구현하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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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호수정원 전경/사진=강찬미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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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언덕은 순천을 둘러싼 산을 의미하며 동천 물을 끌어와 조성한 호수는 기존 도심과 신도심의 소통을 의미한다. 다리 바닥의 파란색 데크는 동천을 나타낸다.

​잔잔한 호수와 언덕의 부드러운 곡선이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정원 바로 앞에 자리한 가든쇼와 대비 돼 호수정원만의 평온함을 한층 더 부각한다. 가든쇼는 여러 조형물과 다양한 콘셉트의 정원이 있어 활기찬 느낌이 넘치는 곳이다.

8. 세계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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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원/사진=김혜성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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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네덜란드·프랑스 등 11개국의 이국적인 정원도 따로 갖추고 있다. 스페인의 알함브라 궁전, 네덜란드의 풍차와 튤립,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나 상징을 본 따서 정원과 함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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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정원/사진=김혜성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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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튤립이 가득한 네덜란드 정원에서는 연두색 풍차 주위로 색의 향연이 펼쳐져 감탄을 자아낸다.


싱그러움을 마음껏 드러내는 아름다운 꽃들과 푸르른 잔디 그리고 박람회장을 따라 흐르는 동천. 자연 그 자체로도 빛나지만 10년 만에 다시 박람회를 주최하기까지 수고한 사람들의 수많은 땀과 노력도 그 안에 담겨있어 더욱 아름다운 듯하다.

4월에는 ‘순천’해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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