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12년 AI 투자 결실...베일 벗은 엔씨 '디지털 휴먼'...핵심은 '인터랙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허준 편집장]

테크M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디지털 휴먼 'TJ Kim'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행동과 표정 그리고 완벽히 재현된 목소리까지...가상인간이 게임 업계의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 게임사인 엔씨소프트가 '디지털휴먼'을 공개해 관심이 모인다.

최근 IT 산업을 뒤흔든 언어모델 챗GPT와 맞물려 게임 메커니즘의 판도를 크게 바꿀 핵심 기술로 AI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12년 전부터 일찌감치 AI에 집중 투자해온 엔씨소프트가 처음으로 '디지털휴먼'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김택진 최고창의력책임자(CCO)를 모델로 디지털 휴먼을 선보여 업계 관심을 집중시켰다. 엔씨소프트는 디지털 휴먼을 더욱 고도화해 게임은 물론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택진이형' 모델로 만든 디지털 휴먼 'TJ Kim'

엔씨소프트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 개발자들의 축제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2023 에픽게임즈 행사중에 디지털 휴먼을 최초 공개했다. 이날 소개를 맡은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무대에 올라 개발 중인 어드벤처 장르 신작 '프로젝트M'과 함께 디지털 휴먼 'TJ Kim'을 선보였다.

테크M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가 지난 22일(현지시간)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2023에서 진행된 에픽게임즈 행사에서 '프로젝트M'과 디지털 휴먼 'TJ Kim'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TJ Kim'은 엔씨소프트 게임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김택진 CCO를 본떠 만든 디지털 휴먼이다. 영상에 등장한 'TJ Kim'은 실제 김택진 CCO의 표정, 목소리와 함께 말투까지 동일하게 재현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최고경영자(CEO)가 "프로젝트M 개발에 언리얼 엔진5가 적극적으로 활용돼 기쁘다"며 "엔씨소프트가 만든 고품질 디지털 휴먼은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선제적 투자...12년 AI 연구 '결실'

엔씨소프트 디지털 휴먼은 약 12년 동안 AI 기술에 꾸준히 투자해온 노력의 과실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1년 국내 게임 업계 최초로 AI 전담 조직을 꾸렸다. 2015년에는 약 200여명 규모의 전문 인력을 갖춘 자연어처리(NLP) 센터를 설립해 한국어 문장을 이해하고 구사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디지털 휴먼 'TJ Kim' 표정과 말투에는 모두 AI 기술이 사용됐다. 우선 영상의 모든 대사는 AI 음성 합성 기술인 'TTS(Text-to-Speech)'로 만들어졌다. TTS는 특정인의 목소리, 말투, 감정 등을 데이터로 확보한 뒤 향후 입력된 텍스트를 상황에 맞는 자연스러운 음성으로 생성하는 기술이다.

테크M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프로젝트M'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디지털 휴먼의 자연스러운 표정과 립싱크 애니메이션의 비결은 'Voice-to-Face' 기술이다. 대사나 목소리를 입력하면 상황에 맞는 얼굴 애니메이션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AI 기술로 제작됐다. 엔씨소프트는 이처럼 자체 보유한 AI 기술과 비주얼 역량을 결합해 생동감 있는 디지털 휴먼의 표정을 생생하게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디지털 휴먼, 엔씨 게임을 '레벨 업' 시킨다

엔씨소프트가 디지털 휴먼에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진짜 사람' 같은 캐릭터를 만들기 위함이다. 사람만큼 깊이가 있는 캐릭터는 이용자를 게임에 몰입하게 만든다. MMO에서 몰입과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디지털 휴먼을 통해 '인터랙션(Interaction)'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향상된 몰입감은 엔씨소프트가 서비스하고 있는 모든 라이브 콘텐츠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다. 나아가 디지털 휴먼은 게임 산업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엔씨소프트 연구개발(R&D)을 이끌고 있는 이제희 최고연구책임자(CRO)는 "고도화한 디지털 휴먼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곧 엔씨에서 만드는 모든 서비스의 퀄리티가 높아지고 비용과 노력은 절감된다는 뜻"이라며 "디지털 휴먼 기술은 엔씨의 미래 비전이자 중요한 기반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저작권자 Copyright ⓒ 테크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