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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주간政談<하>] 하영제 체포안 통과 '시끌시끌'…"상반된 이재명 표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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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윤재갑, 삭발식 중 정부 입장에…"이미 반쯤 밀었는데"
전주을 재선거 후보들 '진흙탕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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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제 국민의힘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둔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표정이 유독 밝다. 오른쪽 사진은 이 대표가 이날 밝은 표정으로 같은 당 의원들과 대화하는 모습. 지난 2월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를 기다릴 때 어두운 표정과 대조된다.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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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하영제 체포동의안 가결...與 이중플레이? '환한 표정' 이재명

-지난달 30일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찬성 160표, 반대 99표, 기권 22표로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어. 예상했던 일이지?

-맞아. 국민의힘 지도부는 일찌감치 '찬성'을 권고했어. 이날 출석한 의원이 104명이니까 하 의원을 제외한 103명이 찬성표를 던졌다면 야당에서 57표가 나온 셈이야. 민주당만 보자면 최소한 40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지.

-하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에 관심이 유독 높았던 것 같아. 각각 '배임 및 제3자뇌물수수 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이재명 대표와 노웅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지난 2월, 지난해 12월에 부결됐었기 때문이야. 체포동의안은 재적위원 과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 찬성으로 가결돼. 사실상 169석 가진 민주당이 가·부 열쇠를 쥐고 있는데 민주당 소속 의원은 '정치탄압'이라고 부결시키고, 여당 의원은 같은 '정치자금 위반' 혐의여도 찬성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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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지난달 30일 가결됐다. 앞서 가결을 '권고적 당론'으로 채택했던 여당은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노웅래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 사례를 꼬집으며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하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하는 모습. /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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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정상회담, 정책 혼선 등으로 악재가 겹친 여당으로서는 반격의 기회가 된 셈이야. 민주당에는 분명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어. 향후 민주당이 주도하는 정책들이 '방탄' 프레임을 벗어나긴 어려울 것 같아. 민주당 반응은 어때?

-민주당은 하 의원과 민주당 의원 사례는 완전히 다르다고 받아치고 있어. 친명계 김용민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와 노 의원 사건의 경우) 특수부 사건에서의 전형적인 조작행위"라며 '정치탄압'이라고 강조했어. 또 국민의힘이 '가결'을 권고한다고 해놓고 반대표를 행사한 이들도 많았을 것이라고 봤어.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표결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마치 가결이 당론인 것처럼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입장을 말해왔지만, 하 의원 본인의 신상발언과 개별적인 읍소, 개별 연락으로 인해 상당수의 동정표, 이탈표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형적인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중플레이"라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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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당직 개편 후 첫 최고위원회의 모습. '비명계'로 분류되는 한병도(왼쪽) 전략기획위원장과 김민석(왼쪽에서 두 번째) 정책위의장이 처음 참석했다. 이날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한병도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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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인 이 대표 반응도 궁금하네.

-이 대표는 표결 직후 '하 의원 체포동의안 어떻게 봤나'라는 질의에 "딴 얘기 하시죠. 그만하시죠"라고만 말하고 '반대표가 많이 나왔다는 평가가 있는데 어떻게 보나' '2차 체포동의안 어떻게 생각하나' 등의 질의에는 침묵한 채 자리를 떴어. 다만 표결 당시에는 상당히 표정이 밝아 보였어. 홍익표 의원, 고용진 의원 등 다수 의원과 환하게 인사했어. 특히 자신에 대한 '자진사퇴론'을 공개 주장하고 있는 이상민 의원하고도 대화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어. 서영교 최고위원이 이 대표 팔을 끌었는데, 이 의원에게 말을 붙여보라는 뉘앙스 같았어.(웃음)

-민주당은 이번 주 당직 개편도 단행했지?

-이 대표 체포동의안 무더기 이탈표 사태에 따른 수습책이야. 친명계 인사들이 비명계 또는 중립 성향 의원들로 다수 교체됐어. 지난달 29일 당직 개편 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봤는데 아직은 어색한 기류가 흐르더라고. 김민석 정책위의장과 위성곤 원내수석부대표, 강선우 박성준 의원이 회의 도중 이석하면서 어수선하기도 했어. 이런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건지 서영교 최고위원은 모두발언이 끝나고 "오늘 새로 오신 분들 인사라도"라고 제안했는데 이 대표가 "나중에 하시죠"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서 최고위원이 멋쩍은 듯 이날 처음 착석한 의원들 이름을 일일이 부르면서 "환영한다. 미래를 부탁한다"고 마무리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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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해양수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윤재갑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을 규탄하며 삭발하는 모습. /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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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수산물 반대"…민주당 '삭발 투혼'

-최근 '장외투쟁'에 열을 올리는 민주당이 지난 30일 '삭발'까지 불사하며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를 비판하고 나섰다고?

-이날 오전 11시 민주당은 국회 계단 앞에서 '후쿠시마 수입 반대 및 대일 굴욕 외교 규탄대회'를 열고 나섰어. 이재명 대표는 규탄대회에서 "방사능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은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대한민국 영내로 수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일본산 멍게는 사줄 수 있어도 대한민국 농민이 생산한 쌀은 사줄 수 없다는 것입니까"라며 '양곡관리법 개정안' 거부권 의사를 밝힌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어.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윤석열 대통령과 스가 전 총리 면담에서 일본 측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이해를 요청하자 윤 대통령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나가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어.

-민주당 해양수산위원장을 맡은 초선 윤재갑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항의하는 의미의 '삭발식'까지 하며 정부 압박 수위를 높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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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당원들이 지닌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반대 및 대일 굴욕외교 규탄대회에서 손피켓을 들어보이는 모습. /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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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부는 민주당의 규탄대회 30분 전 교도통신 내용을 전면 반박하는 입장을 냈어. 대통령실은 "후쿠시마 수산물이 국내로 들어올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일본산 수산물 수입 관련,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정부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전했어.

-그래서 그런지 삭발식 현장에서는 당직자들이 "(정부 발언) 기사를 빨리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닌가" "이미 (머리) 반쯤 밀었다" 등 하는 걱정의 소리(?)도 들렸다고 하네.

-윤 의원은 규탄대회 다음날인 31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야당에서 주장했지만 말로만 하니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아서 뭔가 행동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판단으로 제가 삭발을 하겠다고 자청했다"고 말했어.

-민주당은 정부의 '여론 단속'에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야. 이 대표도 이날 최고위에서 정부를 향해 "일본의 환심을 사자고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그냥 포기하겠다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렇게 하면 퍼주기와 굴종 말고 대일 외교 전략이 도대체 뭐냐는 지적이 있다"라며 비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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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해욱 무소속 후보는 지난달 29일 전주MBC '전주시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욕설을 내뱉어 논란이 됐다. /전주MBC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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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 체포, 단식…전주을 재선거 '시끌'

-국회의원 재선거가 있는 '전북 전주을' 지역이 뒤숭숭하다던데?

-응. 오는 5일 선거가 치러지는데, 후보들 간 경쟁이 치열한 걸 떠나 도를 넘었다는 말들이 나와. TV 토론 중에 욕설을 내뱉은 후보가 있는가 하면, 선거운동원이 긴급체포되기도 하고, 단식 투쟁에 나선 후보도 있으니 그럴 만도 하지. 상식도 품격도 찾아볼 수 없는 역대급(?) 국회의원 선거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

-TV 토론 중 욕설을 했던 후보는 안해욱 무소속 후보야. 안 후보는 지난달 29일 전주MBC가 마련한 후보자 토론회에서 돌연 "나는 용산대(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관저 앞에 가서도 꼭 이렇게 먼저 외친다. 윤석열 이 XXX야"라고 말했어. 사회자가 "비속어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했지만 안 후보는 "뭐가 비속어인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지. 안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이른바 '쥴리' 의혹을 제기했던 인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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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엽 무소속 후보는 지난달 29일 TV 토론회에서 강성희 진보당 후보를 겨냥해 진보당 선거운동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쌀을 돌리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전주MBC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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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토론회에서 욕설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네. 선거운동원 긴급체포는 뭐야?

-긴급체포 사건 역시 안 후보가 욕설을 내뱉었던 TV 토론회에서 시작됐어. 당시 임정협 무소속 후보는 강성희 진보당 후보를 겨냥해 진보당 선거운동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쌀을 돌리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어. 강 후보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지. 하지만 이튿날 선거운동원과 자원봉사자 등 2명의 경찰 긴급 체포 소식이 전해졌어.

-진보당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을 지역에 거래처가 있는 자원봉사자가 판촉을 위해 상가에 쌀을 돌린 것이고, 선거운동원은 동행한 것'이라고 해명했어. 또 당원 A 씨가 기자회견에 참석해 "임 후보가 공개했던 사진(속 인물)은 본인이고, 저는 절대 쌀을 돌린 사실이 없다"라고 주장했지. 하지만 사진을 공개했던 임 후보는 모자이크 없는 원본을 가지고 있다며 A 씨는 사진 속 인물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논란은 더 커지게 됐어.

-단식 투쟁을 하는 후보는 김광종 무소속 후보야. 김 후보는 이번 선거가 이상직 전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치러지게 됐는데 전과가 있는 후보들이 출마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고 주장했어. 강성희 진보당 후보(전과 5건), 임정협 무소속 후보(전과 2건)를 겨냥한 거지. 그야말로 진흙탕 선거인 셈이야.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조채원 기자, 김정수 기자, 조성은 기자, 송다영 기자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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