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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토스뱅크, 적자 늘었는데 ‘흑자전환’ 반전포부?…수신에 여신도 늘었다[머니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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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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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출범 2년차 토스뱅크의 첫 성적표가 나왔다. 결과적으로 순손실이 805억원에서 2644억원으로 늘며 적자폭이 확대됐지만, 이면을 살펴보면 여신을 크게 성장시키는 등 흑자전환을 위한 내실을 다졌다는 분석이다. 토스뱅크는 올해 전·월세 대출 등 새로운 대출 포트폴리오로 충당금 적립을 낮추고 본격 흑자전환에 나선다.

여신규모 ‘확’ 키운 토스뱅크…수신과 균형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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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2022년 손익계산서(단위 : 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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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발표된 ‘2022년 토스뱅크 현황’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바로 여신 규모다. 토스뱅크는 그간 수신에 비해 여신이 너무 적어 불균형이 극심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대출로 받은 이자에서 예금에 지불한 이자를 뺀 나머지가 은행의 수익이 되는데, 이자를 지불해야 할 예금만 너무 많고 받아야 할 대출 이자는 턱없이 적다는 것이다.

토스뱅크의 수신잔액이 너무 많았던 건 토스뱅크가 출범과 동시에 출시하며 대흥행시킨 ‘일일복리’ 입출금 통장의 영향이 크다. 이는 하루만 맡겨도 연 2%의 이자를 매일매일 받을 수 있게 한 혁신 상품이 나타나자 사람들은 정기예금에 묶지 못하는 돈을 토스뱅크에 넣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제한 없이 공동모임장을 설정하고 체크카드까지 발급받을 수 있는 모임통장도 내놓았다. 수신이 급속도로 성장했지만 여신이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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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출범 당시, 수시 입출금 통장은 사전신청 사흘만에 신청자 50만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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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택(오른쪽에서 세 번째) 토스뱅크 대표가 모임통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토스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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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밝혀진 토스뱅크의 여신잔액은 8조6000억원으로 전년(5300억원) 대비 15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신 잔액은 20조3000억원으로 여전히 여신보다 두 배 많지만, 결과적으로 2173억8000만원의 순이자이익을 기록했으니 안정적인 예대구조에 접어든 셈이다. 지난해 토스뱅크의 이자수익은 7121억원, 이자비용은 그보다 적은 4948억원을 기록했다.

물론 토스뱅크의 이자수익에는 대출로 얻은 이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토스뱅크의 총 이자수익 중 대출채권 이자는 3265억원으로 그 차지하는 비중이 45%에 해당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유가증권을 통해 벌어들인 이자수익(3755억원)으로 비중이 52%다. 그럼에도 대출채권 이자가 18%에 불과하던 초기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대출이자의 비중뿐 아니라, 자산 내 대출채권의 비중 역시 증가세다. 지난해 토스뱅크의 자산에서 유가증권(13조114억원)의 비중은 전년 64.18%에서 55.61%로 줄어든 대신, 대출채권(8조4712억원)의 비중은 28.55%에서 36.20%로 늘었다.

흉흉한 ‘토뱅 뱅크런’ 소동…원인 된 유가증권, 손실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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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2022 현황 일부 발췌(단위 : 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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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가 대출채권을 공격적으로 늘리지 못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의무 비중 44%를 맞춰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토스뱅크는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케이뱅크(25%)보다 다소 높은 중금리 대출 목표치를 제시했다. 인터넷은행의 설립 취지에 대응하고, 또 훌륭한 상환능력을 가진 중저신용자를 새로운 수익 창구로 삼겠다는 포부였다.

토스뱅크는 대출을 적극적으로 높이지 못하니 예금으로 국채, 금융채 등 채권에 집중 투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채권 시장이 악화하며 자산 가치가 하락하자, 토스가 예금을 못돌려주는 지급불능사태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흉흉한 ‘루머’가 퍼지기도 했다. 토스뱅크가 정기예금 이자를 미리 지급하는 새로운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하자 시장은 이를 토스뱅크가 뱅크런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돈을 묶어둔다고 해석했고, 일부 이용자들은 예금을 빼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 역시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유가증권 손실액은 1195억원으로 3분기(2385억원) 대비 한 분기만에 119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유동성커비리지비율(LCR)은 793.54%로 은행평균(100%) 대비 8배 가까이 높았다. LCR은 뱅크런이 나타날 것을 대비해 즉시 현금으로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이 얼마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남은 과제 건전성…“대손충당금·자기자본비율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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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의 지난해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단위 : 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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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과제는 건전성이다.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유지하면서 부실채권을 어떻게 잘 관리하느냐를 두고 시험대에 올랐다. 토스뱅크는 자사가 높은 대손충당금 적립률, 추가적인 자본확충 등으로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한다.

우선 토스뱅크의 지난해 대손충당금은 1860억원으로 적립률이 405%에 달한다. 이는 은행권 평균(227%) 대비 1.8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해 당기순손실(2644억원)에서 대손충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할만큼 적지 않은 규모의 돈을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남겨뒀다는 설명이다.

또한 토스는 지난 2021년 말 5500억원이었던 납입 자본금은 지난해 1년만에 9000억원을 추가로 확충했다. 특히 최근 2000억원을 추가로 확충하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BIS 비율)이 연말 기준 11.3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은행 BIS 비율 평균(15.25%)에는 못 미치지만, 의무비율(8%) 보다는 훨씬 높은 수치다.

한편 지난해 말 토스뱅크의 총 대출채권기준 연체율은 0.72%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평균(0.46%)보다 높음에도 불구하고 중저신용자 고객 비중이 40%가 넘는 것을 감안하면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전월세자금대출, 지방은행 공동대출 등 여신 포트폴리오를 지속 강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며 23년을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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