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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1년 만에 매출 반등한 화웨이 “눈 속 매화처럼” 미 제재 극복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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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경영실적 예측 부합”

작년 실적 0.9% 증가에 고무

순익 68.7% 급감 “R&D 탓”

미국의 전방위적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소폭 상승하며 반등했지만 순이익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 감소는 미국의 제재와 물가 상승,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미 제재의 파고를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화웨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이 6423억위안(약 122조원)으로 전년(6368억위안)에 비해 0.9%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미국의 제재 속에서 2021년 매출이 전년(8913억위안)에 비해 28.6%나 감소했지만 1년 만에 반등을 이룬 것이다. 화웨이는 1987년 설립 이후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와 스마트 장치를 세계에 공급하며 성장을 거듭해왔다. 2020년에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를 넘어 한때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나 미국의 대중 제재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매출이 소폭이나마 반등한 것은 화웨이에 고무적인 결과다. 지난 1일부터 순환회장을 맡은 멍완저우(孟晩舟)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31일 중국 선전 본사에서 열린 2022년도 연례보고서 발표회에서 “2022년은 미국의 제재로 인한 전시 경영체제에서 정상 경영 상황으로 전환하는 시기였다”며 “매출은 소폭 성장하고 안정적 운영을 유지하며 전반적인 경영 실적이 예측에 부합했다”고 말했다. 그는 “눈이 온 후 매화 가지가 눌려 있지만 봄이 되어 이미 햇살이 내리쬐고 있다”면서 “압력이 있지만 자신감은 더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순이익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의 1137억위안보다 68.7% 줄어든 356억원위안이었다. 화웨이는 이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과 각종 규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등이 상승하고 R&D에 많은 투자를 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했다.

화웨이는 공격적인 R&D 투자로 미국의 제재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화웨이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1615억위안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25.1%를 차지했다. 쉬즈쥔(徐直軍) 화웨이 전임 순환회장은 “2023년은 화웨이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중요한 해”라며 “R&D 투자를 유지·확대해야만 고품질의 비즈니스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고 끊임없는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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