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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조촐하게 지난 김정일 사망 13주기 참배…녹록치 않은 북한 상황 반영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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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산태양궁전 참배는 주민들 마음 통제하는 장치

미사일 쏘고, 추모 분위기 전했던 지난해와 달리 조용

미 행정부 교체와 러시아 파병군 피해 등 고려한 듯

경향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3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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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3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대내·외적으로 녹록지 않은 북한 상황을 고려해 이번 참배는 비교적 조촐하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지난 17일 “김정은 동지께서 민족 최대의 추모의 날에 즈음하여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시였다”고 18일 보도했다. ‘민족 최대의 추모의 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2011년 12월 17일을 말한다. 김 위원장은 2022년을 제외하고 매년 이 시기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평양에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은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집무실로 사용했던 공간이다. 당시 이름은 ‘금수산의사당’이었다.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이후 그의 시신을 영구보존하면서 ‘금수산기념궁전’으로 이름을 바꿨다.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자 그의 시신도 함께 영구보존하면서 금수산태양궁전으로 이름을 다시 바꿨다.

통신 등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생전의 모습으로 계시는 영생홀을 찾으신 김정은 동지께서는 장군님의 영생을 기원하시며 삼가 인사를 드리시였다”고 전했다. 이 같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학계에서는 흔히 ‘영원한 통치자’라는 상징을 통해 주민들의 마음을 관리·통제하려는 행위로 평가한다.

올해 추모는 지난해에 비해 조촐하게 진행됐다. 지난해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기일에 맞춰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당시 북한매체들은 전국적인 추모 분위기를 전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추진했던 ‘선군정치’의 우월성을 강조했다. 이에 반해 올해는 미사일 발사는 없었고, 관련 보도도 적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 행정부가 교체되는 과도기적 시기,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사망 소식, 이달 말 열리는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내세워야 할 성과 등이 녹록지 않은 현재 북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3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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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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