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예정된 9주기 세월호 추모행사 전날 해외 출장길 올라
안산시장, 세월호 유가족 만나 사과 |
세월호 유가족들은 서운하다고 밝히면서도 이 시장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3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협의회)와 안산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지난달 31일 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해 협의회 및 0416단원고가족협의회 관계자 10여명을 40여분간 만났다.
이 시장은 "죄송하다. 내년부터는 절대로 이런 일정을 잡지 않겠다"고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이어 "거듭 숙고했지만, 기억식 행사에 참여하면 일정을 맞추지 못해 부득이 하루 전날 출발할 수밖에 없게 됐다"면서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정인 만큼 유가족 측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내년부터는 기억식에 꼭 참석해 희생자를 추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유가족들은 서운하다고 한목소리를 냈지만, 시장의 사과를 받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 희생자 어머니는 "시장님은 어떻게 보면 안산의 아버지 아니냐, 그런데 어떻게 그날(기억식) 외국을 나가시냐?"고 말했고, 다른 유족과 협의회 관계자들도 이구동성으로 서운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과의 면담 자리에 참석한 협의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참석자 모두 서운한 감을 말씀드렸다"면서 "해외방문 일정이 잡혀있고, 오셔서 사과하고 양해를 구하는데 우리가 가지 말라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시장은 오는 17일 개막하는 '2023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 참가'를 위해 15일부터 23일까지 시의원, 안산상공회의소 회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지역 내 기업 관계자와 함께 유럽 출장길에 오른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416안산시민연대가 지난달 29일 성명서를 내고 "세월호 참사 희생자에 대한 진정한 애도와 피해자의 고통에 손잡는 것이 안산시장의 책무"라면서 "이 시장은 안산시민의 대표로 세월호참사 9주기 기억식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안전 사회로의 메시지를 선포하라"고 촉구했다.
416안산시민연대는 이날부터 14일까지 안산시청 앞에서 이 시장의 기억식 참여를 촉구하는 내용의 피켓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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