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 543편 분석 결과
전통 다큐와 달리 굳이 공익성 추구 안 해
8일 전경란 동의대 디지털콘텐츠학과 교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543편을 분석해 해당 콘텐츠들의 내용적·지역적·스토리텔링 특징을 분류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연구‘를 영상문화콘텐츠연구에 기고했다.
분석에 따르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중에는 범죄를 소재로 한 작품이 120편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2018년 이후 급증했으며 시청자들의 선호도도 높았다.
전 교수는 기존 지상파나 케이블 채널에서 찾아볼 수 없는 소재와 주재, 연쇄살인범을 직접 인터뷰하는 등 대상에 대한 직접적인 접근이나 다양한 재현 방식을 넷플릭스 범죄 다큐멘터리의 특징으로 꼽았다.
이중 80%에 해당하는 96편은 청소년시청불가 등급으로 욕설이나 성 및 폭력 묘사 등 표현 수위가 높았다. 전 교수는 “가입자 모집 등 마케팅 차원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는 TV 작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자극적인 내용과 표현 양식을 지향하고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자극적인 소재로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타이거 킹’ [이미지 출처=넷플릭스 제공] |
이야기의 전개 면에서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는 범죄 수법이나 정황을 자세하게 소개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경향을 보였다. 전통적인 TV 다큐멘터리가 문제를 제기한 후 찬반양론 및 대안과 해결책을 제안하거나 촉구하는 것과는 달리, 굳이 ‘공익성’을 구현하지 않는다는 게 전 교수의 설명이다.
또 전 교수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는 재연과 실제 상황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아서 그 둘을 구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내용을 흥미롭고 전달력 높은 방식으로 그려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어떤 부분이 재연이고 실재인지는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다.
전 교수는 “넷플릭스는 각국에 산재한 콘텐츠 제작자의 창의력에 의존하면서 동시에 국경을 초월한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소재에 기반한 이야기를 다양한 표현 양식을 통해 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범죄 다큐멘터리를 제외하면 음악가·정치인·스포츠 선수 등 유명인의 삶과 가치관 등을 소재로 한 작품이 71편으로 가장 많았다. 일반인들의 인생사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는 69편, 경제적 격차나 약물 문제 등 시사·사회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는 46편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역적 특징을 보면 전체 분석 다큐멘터리의 49%인 266편이 미국의 현실을 다룬 것으로 나타났다. 전 교수는 “결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는 미국의 현실을 미국 제작사가 재현한 미국 이야기가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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