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염·치매·동맥경화 등 유발
마스크 착용·환기·코호흡 신경써야
마스크 착용·환기·코호흡 신경써야
마늘과 미나리는 체내 중금속 등 독소 배출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사진 = 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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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리면서 호흡기 건강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크기가 직경 10um(마이크로미터) 이하, 초미세먼지는 직경 2.5um 이하다.
크기가 매우 작아 코나 목,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까지 도달하기 때문에 노약자나 호흡기가 약한 사람에게는 건강에 매우 해롭다.
조형주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코 점막은 직경 10㎛ 이상, 기관지는 직경 5㎛ 정도의 이물질을 걸러낸다”며 “호흡기로 들어온 미세먼지는 알레르기 비염·기관지염·폐기종·천식을, 초미세먼지와 황사는 철·납·카드뮴 등의 중금속과 발암물질을 포함한 상태로 폐포와 혈관으로 들어가 전신을 순환하면서 치매나 동맥경화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가 몸 속으로 들어오면 면역 세포가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기관지에 미세먼지가 쌓이면 가래와 기침이 잦아지고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어 폐렴 등 감염성 질환 발병률이 증가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2013년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이세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심혈관계 질환, 고혈압, 부정맥, 심인성 급사, 관상동맥 질환과의 연관성도 밝혀졌으며, 미세먼지가 심할 때 당뇨병 환자 입원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미세먼지가 전신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성장기 청소년 1800여 명을 8년간 추적한 결과 미세먼지가 심한 곳에서 자란 아이들은 성인이 되었을 때 폐기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나 황사는 봄에 증가하는 꽃가루 알레르기 비염도 악화시킨다.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장은 “꽃가루는 대기오염이 심할 때 항원성(항원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정도)이 더 강해진다”며 “대기오염이 심한 도심에서 꽃가루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더 많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얼굴을 충분히 가리고 얼굴과 압착이 되는 것이 좋으며 성능이 높은 것이 좋다. 실내 환기에도 신경써야 한다. 특히 음식 조리 시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환기는 새벽이나 밤보다는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 등 따뜻한 시간에 하루 3번,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코 호흡도 중요하다. 코는 호흡기 중 일차적인 방어막이기 때문에 코를 거치지 않고 입으로 호흡하게 되면 찬 공기와 함께 세균이나 각종 유해물질이 바로 기관이나 기관지로 넘어간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되는 음식으로 배·마늘·도라지·미나리·블루베리를 꼽았다. 식약처에 따르면 △마늘과 미나리는 체내 중금속 등 독소 배출에 △도라지의 사포닌 성분은 기관지를 활성화해 목 주위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블루베리에 들어있는 비타민C와 베타카로틴은 미세먼지 체내 염증 완화, 설포라판은 폐에 붙은 유해물질 제거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세먼지 배출에 좋다고 알려진 삼겹살은 어떨까. 이세원 교수는 “삼겹살이 미세먼지 배출에 좋다는 근거가 전혀 없다”며 “다만 고섬유질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서 폐 기능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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