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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일회용품 사용과 퇴출

[스프] "쓰레기도 돈이다, 재활용도 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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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자들 인터뷰] 수퍼빈 김정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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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빈 김정빈 대표 약력
(현) 수퍼빈 대표이사 사장
(전) 코스틸 그룹 대표이사 사장
(전) 한국섬유기술연구원 전략기획본부장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정치행정학 석사
코넬대 경제학 박사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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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분리수거와 재활용 시스템 개선을 위해 창업까지?
2. 순환자원로봇 네프론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이유
3. 폐기물 선별에서 가공까지 모든 과정을 사업화한 배경
4. 사회적 기업으로서 폐기물 재활용으로 실천하려는 기업가 정신은?
5.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수익성 개선 전략
6. 또 다른 개척자들을 위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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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스프 구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김정빈 대표
오늘도 어쩌면 이길 수 없을지도 모르는 쓰레기와의 전쟁을 하고 있는 수퍼빈의 선장 김정빈입니다.

스프
수퍼빈을 창업하기 전에 철강 회사에 재직하셨던데요. 철강 회사에서의 경험이 폐기물의 상품 가치를 발견하는 데 어떤 계기가 된 것인가요?

김정빈 대표
철강회사 CEO 역할은 폐기물의 상품가치를 발견하는데 영감을 주기보단 오히려 창업에 대한 영감을 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기본 구조가 시장 경제를 근간으로 하는 자본주의 사회라고 인정하게 되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백미는 기업, 기업가와 그리고 기업가 정신에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기업 CEO를 경험하면서 좀 더 나다운 적극적인 의사결정에 몰입하고 싶었고, 다른 기업 CEO를 하는 것보다는 제가 창업을 하는 것이 정공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폐기물의 상품가치를 발견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것을 당연하지 않게 여기고, 그 원인을 찾아가 보는 제 호기심과 행위에 있었던 것 같아요. 분리 배출되어도 재활용이 잘 안 되고, 시장에서 재활용품이 거래가 되지만 재활용품을 분리 배출한 우리 주체에게는 아무런 혜택이 없는 구조 속에서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판단하고 재활용과 폐기물 시장을 깊이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분리수거와 재활용 시스템 개선을 위해 창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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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수퍼빈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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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국내 분리수거와 재활용 시스템 체계에 어떤 개선해야 할 포인트가 있다고 보고 이 사업을 시작하신 것인지요?

김정빈 대표
재활용의 정의가 무엇인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습니다. 그리고 그 재활용의 행위가 실제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재활용이 분리배출과 재활용 시스템에 의해서 실제론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고, 실제 그런 부분에서 개선의 포인트를 찾는 것보다 전체 프레임이 잘못되어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과거에는 맞았지만 이제는 그리고 미래사회에서는 동의하기 힘든 시스템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스프
“기존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작동되지 않았던 건 해결하지 못한 과제가 있었다는 뜻일 텐데요.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쓰레기 분류 작업에서 차별화된 시도를 하기가 가장 어려웠을 것 같은데요?”

김정빈 수퍼빈 대표
“폐기물 즉 재활용품의 분류는 가장 기본이면서 사실 모든 것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을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승부는 여기서 납니다. 수퍼빈은 지난 8년간의 시간 속에서 우리만의 방식으로 해당 부분을 현실적으로 가장 잘하는 프로세스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만든 것이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입니다.”

순환자원로봇 네프론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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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수퍼빈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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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수퍼빈의 네프론은 카이스트에서 개발 후 찾는 사람이 없어서 묵혀 둔 개발이라고 하던데 이 기술을 수퍼빈 사업에 활용하겠다는 건 어떤 계기로 이뤄진 것인지요?

김정빈 대표
카이스트를 포함한 국내 특성화 대학이 출자해서 만든 미래과학기술지주에서 수퍼빈에 대한 초기 투자를 검토했고, 이때 투자 조건이 ‘공공기술사업화’였습니다. 공공기술사업화란 국가가 보유한 공공기술(카이스트 등 특성화 대학들 또는 특구 재단의 연구기관들이 보유한 특허 등 기술)을 사용하여 사업화를 하는 것이었고, 당시 네프론에 페트병과 캔을 투입시키기 위한 바코드 정보를 관련 협회나 기관들로부터 제공받기 어려운 상황이 있었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권인소 교수님 팀에서 개발한 비전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을 인수해 네프론에 접목하게 되었습니다.

스프
네프론이 도입된 후 시장에서 예상대로 반응이 왔나요? 폐기물 수거 시장의 평가는 어땠나요?

김정빈 대표
네프론 첫 출시 후 본격적인 시장의 반응을 볼 때까지는 4-5년 정도 더 소요되었습니다. 폐기물 수거 시장의 평가는 그냥 언론 플레이하는 찻잔 속의 태풍 정도로 여기는 분위기였습니다.

스프
이용하는 고객들은 어떤 피드백을 보냈는지요?

김정빈 대표
좋아하시며 환호하는 분들, 기특해하는 분들, 또는 사용에 이런저런 애로사항으로 화를 내거나 서운해하는 분들,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기다리시는 분들 등 어쩌면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네프론을 통해서 우리 사회 속 많은 분들의 피드백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네프론을 관리하는 우리 필드워크 동료들(필드 매니저)이 네프론을 사용하는 지역사회의 많은 취약계층 분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아들이자 친구가 되며 지역사회에 깊이 다가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네프론 자체에 대한 피드백보다 네프론과 이를 관리하는 우리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와의 소통은 책으로 낼 수 있을 만큼 많은 이야기가 쌓여 있고, 지금도 쌓아가고 있는 점이 저희 서비스의 자랑이라고 생각합니다.

폐기물 선별에서 가공까지 모든 과정을 사업화한 배경



스프
단순 폐기물 수집에 그치지 않고 선별부터 물류, 가공까지 모든 구간의 사업을 진행한다고 알고 있는데요. 처음부터 모든 구간의 과정까지 구상했던 것인가요?

김정빈 대표
당연히 그렇지 않았습니다. 지금 서비스하고 있는 네프론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제품을 만들고 시장에서 직접 서비스를 해보니 재활용 시장 밖에서 상상하고 있던 프로세스나 사업자 그리고 역할론자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실의 재활용 시장의 역할은 제가 상상하던 것과 달랐고, 그렇다면 그 안에서 수퍼빈이 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 사업의 영역을 넓히게 되었습니다.

스프
“세분화된 국내 경쟁 업체들이 있었을 텐데, 그 업체들과의 차별성을 두기 위한 전략이 있었나요?”

김정빈 수퍼빈 대표
“따로 무언가 차별성을 두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진 않았습니다. 실제 사업에서도 차별화가 시장의 선택을 의미하진 않으니까요. 중요한 건 시장에서 우리 서비스가 선택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사회와 시장이 원하는 재활용의 가치와 그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프로세스와 사업 구조는 무엇인지를 고민했습니다. 그 고민에서 나오는 가설을 실제 사업으로 증명하는데 집중했습니다. 그러다 이제 와서 보니 재활용 시장 내 기존 업체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우리 모습을 스스로가 볼 수 있는 단계까지 온 것 같네요.”

사회적 기업으로서 폐기물 재활용으로 실천하려는 기업가 정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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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수퍼빈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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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사회적 기업으로 폐기물 재활용 사업을 통해 실천하고 싶은 기업가 정신은 어떤 것인가요?

김정빈 대표
“시장의 실패 영역을 다시 시장 기능으로 해결하는 사례를 만든다”입니다. 폐기물 재활용 사업은 자본주의의 시장경제가 잘 작동하지 않는 대표적인 시장의 실패(Market failure) 영역입니다. 그래서 정부가 관여하고 공공자금이나 보조금 기반으로 사업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공공재 시장에 민간의 혁신 기술을 도입해 시장경제 기반으로 작동되는 사례를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즉,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실패한 영역에서 ICT 기반의 기술과 혁신적인 사업모델 구축을 통해서 시장경제로 작동되는 사례를 만드는 것입니다.

“쓰레기도 돈이다, 재활용도 놀이다.” 수퍼빈의 가치를 담은 슬로건입니다. 이 명제에는 수퍼빈을 통해서 증명하고 싶은 우리의 미션 스테이트먼트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렇게 제안하는 수퍼빈의 가치가 단순히 서비스와 제품의 영역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가 될 수 있는 여정을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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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원 기자(cooldud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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