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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천태만상 가짜뉴스

문 정부 땐 ‘재갈 물리기’라더니…국힘, 가짜뉴스 대응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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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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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윤재옥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가짜뉴스’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사실상 가짜뉴스를 비판한 상황에서 원내지도부가 보조를 맞추는 모양새다. 앞서 문재인 정부의 가짜뉴스 엄단 기조에 ‘언론 재갈 물리기’라고 비판했던 국민의힘이 정권이 바뀌자 입장을 뒤집은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7일 선출된 윤 원내대표는 11일 첫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며 “가짜뉴스와 악의적인 정치 공세에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가짜뉴스 대응에 나선 이유는 최근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연일 하락하는 상황에서 유튜브 매체 <더탐사>가 최근 윤 대통령을 향해 친일 의혹을 제기한 영향이 커 보인다. 이 매체는 윤 대통령이 지난 6일 방문한 부산 횟집 이름(일광수산횟집)의 ‘일광’이 욱일기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광이라는 명칭은 조선 시대부터 불렸던 일광산에서 유래된 것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짜뉴스 논란이 불거졌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이날 ‘일광 논란’ 사례를 들며 “가짜뉴스로 온 나라가 흔들리고 국민이 분열되며 누군가는 생계까지 위협받지만, 정작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주범들은 호의호식하고 큰소리치면서 살아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생산자에 대한 처벌은 물론이고 유포하고 악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책임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4·5 재보궐선거 결과를 김기현 당대표 지역구와 연결 지은 <문화방송>(MBC) ‘뉴스데스크’의 6일 보도를 문제 삼아 방송심의규정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이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하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윤석열 대통령의 인식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집권 초부터 가짜뉴스 비판을 이어온 윤 대통령은 9일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진실과 진리에 반하는 거짓과 부패가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없도록 헌법 정신을 잘 지키는 것이 하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과거 문재인 정부의 가짜뉴스 대책을 두고 “비판세력 탄압용” “언론 탄압”이라며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2018년 10월 바른미래당 소속이던 이태규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범정부 가짜뉴스 근절 대책 발표를 앞두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독재는 총칼로도 시작되지만 공권력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면서도 시작된다”며 “(가짜뉴스 문제를) 공권력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은 민주주의와 거리가 멀다”고 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당시 자유한국당 의원)도 당시 성명을 내어 “비판세력 탄압용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21세기 분서갱유”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은 “일부 기득권 노조 세력이 노동개혁을 방해하고 있다”며 당 노동개혁특별위원회를 만드는 등 또다시 ‘노조 때리기’에 나섰다. 윤 원내대표는 한국노총 부위원장 출신인 임이자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특위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노조 산하조직에도 회계자료 공시를 규정한 같은 당 김형동 의원 등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발의안에 대해 “노조도 (투명한) ‘유리 회계’가 필요하다. ‘유리노조법’을 조속히 통과시켜 노동개혁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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