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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사퇴 촉구 탄핵추진 비상시국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2.04.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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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해제하면서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활로를 찾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주의 수호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대중적 지지를 더욱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 탄핵소추(탄핵)의 동력을 얻어 조기 대선이 현실화된다면 사법리스크와의 시간 싸움에서도 한층 유리해진다는 점에서다.
이 대표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기대선 가능성도 보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일단 이 상황을 잘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국민들의 저력을 믿고 신속하게 안정적으로 잘 수습될 거라 생각한다. 또 그렇게 되도록 우리가 만들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조기대선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계엄령이 선포됐던 전날(3일)부터 이날까지 정부를 향해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내며 야권을 결속시킴과 동시에 수권정당의 지도자로서의 리더십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계엄령 선포 이후 즉각 국회로 향해 "민주당은 대통령의 계엄해제 선언전까지 국회에서 자리를 지킬 것"이라며 "끝까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관련 "명백한 국헌 문란이자 내란 행위"라며 "즉각 대통령에서 물라나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사퇴와 내란죄에 대한 즉각 수사를 관철해 나가겠다"며 "이번 위헌 불법 계엄은 대한민국이 악순환을 끊어내고 정상사회로 돌아가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날 정오 국회에서 열린 비상시국대회에서는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 이제 더 이상 참을 수도, 용서할 수도 없다"며 "위대한 우리 국민과 함께 반드시 싸워 가장 빠른 시간 안에 국민이 진정 이 나라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그런 세상을 함께 만들자"며 점차 공세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그동안 민생고의 책임과 관련해 정부를 향해 강한 비판을 쏟아내면서도 대통령 탄핵을 직접 거론하는데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대통령에 대한 일반 대중 민심이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처럼 악화됐는지는 가늠하기 어렵단 점에서였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야당 입장에서는 대통령 탄핵을 하고 싶어도 2% 부족한 무언가가 있었던 상황"이라며 "이번에 윤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를 통해) 알아서 자기무덤을 판 느낌이다. 대통령을 향한 여론도 붕괴될 것이고 탄핵 정국으로 빠르게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탄핵 여론이 높아지고 이 대표의 인기가 지금보다 더 높아지면 이 대표의 재판을 담당한 재판부 입장에선 정치적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또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된다고 가정하면 조기 대선은 필연적이고 이 경우 현재 대권 주자 지지율 선두권에 있는 이 대표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헌법 제 84조의 '현직 대통령 불기소' 조항에 따라 이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현재 받고 있는 수사·재판이 중단될 수 있다.
C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달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41.3%로 1위를 기록했고 이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19.3%), 오세훈 서울시장(7.0%),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6.3%) 순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자동응답(ARS)조사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응답률은 5.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비상시국에 이 대표가 야권 전면에 나홀로 나서면서 대권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더욱 강조하는 환경이 조성됐단 평가도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더300에 "현재 야권에서는 대통령을 향해 형법상 내란죄를 적용하려는 듯하다"며 "이를 위해 야권은 앞으로 이 대표를 중심으로 더욱 똘똘 뭉칠 것이고 그렇다면 진보진영에서는 물론 여권과 비교해서라도 이 대표의 존재감이 더욱 독보적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는 국면"이라고 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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