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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금융감독원에 새희망홀씨 대상의 연 소득 상한선을 높여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지난해 새희망홀씨 공급 규모가 목표치의 65%에 그치자, 상품 운용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유다.
12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은 금감원에 새희망홀씨 대상의 연 소득 한도를 높여달라고 건의했다.
새희망홀씨는 신용점수가 낮아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마련된 서민대출 상품이다. 연 소득 4500만원 이하이면서 개인신용평점 하위 20%거나 연 소득 3500만원 이하를 대상으로 한다. 금리는 연 10.5%가 상한이며 한도는 최대 3500만원 내에서 은행별로 자율 결정한다. 1년 이상 성실 상환자에게는 500만원 추가 대출이 가능하며, 금리 인하 혜택도 준다. KDB산업·수출입·씨티은행·카카오·케이·토스뱅크를 제외한 시중은행에서 이용할 수 있다.
새희망홀씨의 연 소득 상한선은 상품이 처음 출시된 2010년 3000만원이었다가, 2017년 3500만원으로 한 번 높아졌다.
은행들이 금감원에 대상 연 소득을 높여달라고 요구한 건 지난해 새희망홀씨의 공급 실적이 줄어서다. 올해 공급 목표는 지난해보다 4000억원 늘린 4조원인데, 현행 기준으로 상품을 운용하면 지난해처럼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지난해 은행들은 새희망홀씨 공급 목표(3조6000억원)의 65%(2조3478억원)밖에 채우지 못했다. 과거보다 절대적인 공급 규모 자체도 줄었다. 새희망홀씨 실적의 최근 5년 추이를 보면 2018년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공급 규모가 3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금감원은 지난해 새희망홀씨 이용고객이 인터넷은행(인뱅)으로 이동해 공급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인뱅들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늘려 금리나 한도 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인뱅 대출로 새희망홀씨 고객이 빠져나갔다는 뜻이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신규 신용대출 취급액 가운데 61.4%는 중·저신용자 대출이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이 비중이 각각 41.8%, 50.1%에 달할 정도로 경쟁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출을 공급했다.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며 늘어나는 이자 상환 부담 탓에 새희망홀씨를 연장하기보다는 상환하는 걸 택한 고객이 늘어난 영향도 한몫했다.
은행들은 새희망홀씨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연 소득 상한선이 높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매년 국민 소득이 오르는데 새희망홀씨의 소득 기준은 바뀌지 않아 최근 이 상품에 수요가 주춤했었다"며 "소득 기준이 상향되면 금융권의 상생금융 노력과 더불어 판매량도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의 요청에 따라 금감원은 새희망홀씨의 연 소득 상향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새희망홀씨의 연 소득 기준을 높였을 때 나타나는 영향들을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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