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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0 (토)

    이슈 한반도 덮친 미세먼지

    [스프] '청정 제주' 앗아간 미세먼지…'공기 질' 전국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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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 쉬기 힘든 하루였는데요, 황사가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올 들어 최악의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했습니다. 근데 제주의 미세먼지 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그것도 압도적인 1위였는데요, 오늘(12일) 만큼은 청정 제주가 아니었습니다. 유독 제주의 공기 질이 나빴던 이유는 뭘까요?

    제주 미세먼지 농도 '최악'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사진부터 보시지요.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타워 윤곽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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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미세먼지(PM10) 농도가 올 들어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는데요, 낮 1시 기준으로 전국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277㎍(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였습니다.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의 국내 대기환경기준은 100㎍/㎥인데요, 기준보다 2.7배 이상 올라간 겁니다.

    하루 종일 실외 활동이 어려웠는데요, 인천에서는 초중고등학교의 실외수업이 금지됐다고 합니다. 또 미세먼지 이유로는 2년 만에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지 못했습니다.

    지역별로 볼까요. 농도가 가장 높은 곳이 제주로 346㎍/㎥였고요, 가장 낮은 곳은 부산(224㎍/㎥)이었습니다. 서울은 255㎍/㎥로 전국 평균보다 조금 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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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 미세먼지 농도가 최고였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오전 9시에 애월읍 측정소 미세먼지 농도(1시간 평균)는 828㎍/㎥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151㎍/㎥를 넘으면 '매우 나쁨'인데요, '매우 나쁨' 기준의 5.5배나 되는 수준입니다.

    출근 시간에 제주도민들이 고농도 미세먼지에 노출된 건데요, "마스크를 써도 목이 너무 따갑다"거나 "입에 먼지가 들어가 텁텁하다"면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민도 많았습니다.

    한반도 공습한 황사가 원인



    공기 질이 안 좋은 건 내몽골고원과 고비사막 등에서 발원한 황사 때문인데요,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된 겁니다. 황사의 먼지 입자가 큰 편이어서 초미세먼지보다는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올라갔습니다.

    베이징 등 중국 주요 도시 역시 그제(10일)부터 황사로 뒤덮였는데요, 베이징의 경우 1㎥당 미세먼지 농도는 1000㎍을 훌쩍 넘었습니다. 우리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훨씬 짙었던 겁니다. 베이징 당국이 발표하는 공기질지수(AQI)는 최악인 6급 '엄중 오염' 상태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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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진마스크까지 쓰고 거리에 나온 시민도 포착됐고요, 심지어 비닐봉지를 쓴 시민도 있었습니다. 한낮에도 도시가 온통 잿빛으로 변해 마치 재난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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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멍구는 미세먼지 농도가 무려 2천㎍/㎥에 달했고, 가시거리가 50m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심각한 재난 상황이라고 봐야겠죠.

    유독 제주 공기 질이 나빴던 이유는?



    올해 '고농도 황사'가 자주 나타나는 편이라고 합니다. 환경부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주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서울 기준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00㎍/㎥를 넘은 날은 오늘(12일)까지 5일입니다. 작년에는 1년을 통틀어 사흘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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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사 발원지에서 황사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황사 발원지가 지난 겨울 메말라 눈덮임이 적었는데요, 봄이 되면서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땅이 풀렸다고 합니다. 강한 바람이 잦아지면서 대규모 황사도 빈번해진다는 거죠.

    제주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던 건 기류와 관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황사 띠는 서해상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의 기류를 따라, 서해안을 거쳐 제주도까지 차차 하강하면서 영향을 주고 있다. 대기하층에서 지표부근으로 형성되는 하강 기류가 제주도 쪽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나면서 다른 지역보다 제주도에서 PM10농도가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제주 미세먼지는 황사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다른 계절에 제주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원인을 분석하는 데도 참고할 만합니다. 즉,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일 가능성이 높은 거죠.

    제주에는 공장이 별로 없고, 친환경 자동차 보급률도 높습니다. 단위면적당 오염물질 배출량도 서울에 비하면 크게 낮습니다.

    제주도 안에서 미세먼지가 발생할 요인이 거의 없다는 거죠. 외부 요인을 찾는다면 호남권에서 유입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중국 요인이 크다고 봐야겠죠. 제주도 미세먼지가 어디서 오는지에 대한 연구들도 이런 점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제주연구원은 2017년 낸 보고서에서 "농도가 높게 나타난 날에 대한 기류를 역궤적 분석한 결과 중국 북부 동부지역 등에서부터의 장거리 이동 오염물질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제시됨"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황사, 더 머무를듯



    이번 황사 영향권이 광범위합니다. 중국 언론들은 중국 내륙과 남방까지 약 400만㎢에 이르는 지역이 영향권에 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양쯔강 이남의 상하이와 장쑤성 일대에도 청색경보가 발령됐다고 합니다. 강한 기류를 타고 남하한 거죠.

    국내에서는 황사가 당장 빠져나가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한반도 주변 기압 배치 때문이라고 하네요. 기상청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모레(14일) 오전까지 황사의 영향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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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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