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상품 확대·해외진출 통해 성장 지속 목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최근 인터넷은행들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건전성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다. 또 주택담보대출 등 다양한 여신상품 출시와 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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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는 18일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뱅크는) 국내 어느 은행보다 재무 건전성이 출중하다"며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은행권 대비 2배 이상 높은 36.95%이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자본 적정성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를 중심으로 대출 연체율이 급증해 건전성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한 답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리스크가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한 후 건전성 지표가 다른 은행에 비해 악화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0.49%로 지난 2021년 4분기 0.22%와 비교해 두배 이상 높아졌다. 통상 시중은행 가계대출의 연체율이 0.2%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카카오뱅크의 건전성 지표가 양호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에 대해 윤 대표는 "대부분 중저신용자 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당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이 늘어나는 만큼, 이미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확보해 놓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올해 중저신용자 비율을 더 늘려야 한다. 금융당국이 올해 안의 카카오뱅크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0%까지 늘릴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건전성 관리를 위해 리스크가 높은 대출 차주에 대한 대출을 좀 더 깐깐하게 취급하기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율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그는 "중저신용자 비율이 지난해에는 2021년 대비 8.3% 증가했는데, 이미 올해 25.4%를 달성했다"며 "그렇다고 연체율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신용대출뿐만 아니라 담보대출까지 구성돼 있는 안정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며 "신용대출만 하면 연체율 급증에 따른 어려움이 영업이익이나 대손충당금에 반영되는데 담보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조금 넘는다"고 설명했다. 담보물 기반 대출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연체율 리스크를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해외 진출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의 성공적인 스토리와 플랫폼 역량에 주목해 몇개 나라의 회사들이 같이 해보자는 제안을 줬다"며 "특히 동남아시아의 국가에서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라이센스 등의 문제로 정확한 진출 시기나 국가에 대해서는 구체화하지 않았다. 윤 대표 "해외 진출은 은행 라이센스 확보해 진출하는 과정이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서 "직접 진출하는 경우는 라이센스를 따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는 만큼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남아 2개 국가에서 해외 진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1개 국가는 최소한 올해 안에 가시적인 이야기를 드릴 수 있을 것이고 나머지 국가도 연말까지는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오는 20일부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취급 대상을 연립·다세대 주택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또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 등으로 계좌 커버를 꾸밀 수 있는 '최애 적금'도 선보였다.
윤 대표는 "고객 편의를 위해 여신(대출) 상품의 커버리지(취급 대상)를 확대하는데, 주담대도 아파트에서 연립과 다세대 주택으로 대상을 넓힐 것"이라며 "금리 인상기에 주택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다양한 서비스로 편의를 늘리고 커버리지도 확대해 올해 10%대 중반의 여신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파트뿐만 아니라 연립·다세대 주택까지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는 비대면 주담대 상품은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카카오뱅크가 처음으로 출시하는 것이다. 대출금리는 혼합금리 기준 최대 연 3.53%(17일 기준) 수준으로, 중도 상환해약금은 100% 면제된다. 대출 만기는 최소 15년에서 45년(청년 기준)까지 선택할 수 있고, 대출한도는 최대 10억원이다.
또 카카오뱅크가 이날 발표한 '최애 적금'은 기록통장으로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보통예금으로 연 2.0% 이자를 주는데, 이 가운데 최애 적금은 고객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 등으로 계좌 커버를 꾸밀 수도 있다.
다만 '2% 이자가 너무 낮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게 적금 기준을 보면 낮지만 수시 입출금 통장의 성격을 띤 보통예금 기준으로 보면 낮지 않다"며 "그럼에도 리워드(보상)를 추가로 제공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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