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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가상 낙원인 줄 알았는데… KT·LGU+ 메타버스 이용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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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3' KT 부스에서 KT 관계자가 지니버스를 소개하고 있다./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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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낙원인 줄 알았는데…’

최근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메타버스 플랫폼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한 가운데, 오픈베타(시범서비스) 기간부터 이용자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블록스, 제페토, 마인크래프트처럼 메타버스에 이용자를 모아 다양한 산업군의 파트너와 마케팅 관련 협력을 하고 체험 콘텐츠를 개발한다는 목표지만, 해당 서비스에 접속하면 마치 ‘유령도시’를 방불케 할 정도로 썰렁한 상황이다.

통신사들이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이후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도전했던 ‘VR(가상현실)’ ‘클라우드 게임’에 이어 메타버스도 사실상 실패 수순을 밟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오픈베타 버전으로 출시한 모바일 메타버스 플랫폼 ‘지니버스’와 ‘키즈토피아’는 메타버스 시장에서 존재감이 없는 상황이다.

실제 이용자들의 관심 척도로 볼 수 있는 앱 다운로드 수는 부진 그 자체다. KT가 지난달 13일 출시한 지니버스의 다운로드 수(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는 이달 18일 기준으로 1000회 수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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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메타버스 플랫폼 '지니버스'의 도시에서 기자의 아바타가 혼자 수영을 하고 있다./이경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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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버스는 친구들과 메타버스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다양한 집과 마을 꾸미기, 아바타 상호작용, 미니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MZ세대에 특화된 재미를 제공한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용자가 적어 아직 정식 서비스로의 전환이 어려운 상황이다.

KT 관계자는 “지니버스의 수익 모델 등은 논의 중으로 정식버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서비스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그룹사에서 아이템이나 콘텐츠 등을 활용한 콜라보 마케팅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지난 2월 출시한 키즈토피아는 다운로드 수가 100회(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수준이다. 키즈토피아는 기존 소셜·게임형 메타버스 서비스와 달리, 어린이에 특화된 새로운 유형의 메타버스 서비스란 게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3분기 정식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베타서비스에 대한 반응을 파악해 서비스를 개선한 다음, 추후 이용자를 모으기 위한 이벤트나 마케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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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메타버스 플랫폼 키즈토피아에서 기자의 아바타가 혼자 마을을 돌아다니는 모습./이경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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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오픈베타 기간이라지만 지니버스와 키즈토피아에 대한 이용자의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오픈베타는 개발은 사실상 끝나고 현재 서비스의 결함, 불편사항 등을 평가하는 단계다. 이용자가 있어야 의견을 수용하고 개선점을 찾을 수 있는데 이런 작업이 어려운 실정이다.

그나마 SK텔레콤이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렌드’는 다운로드 수(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가 100만건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이 지난 2021년 출시한 이프렌드는 작년 말부터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 등 49개국에 글로벌 서비스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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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렌드에서 기자의 아바타가 돌아다니는 모습./이경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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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프렌드에 접속하면 지니버스나 키즈토피아보다 많은 이용자를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서비스 역시 네이버가 운영하는 메타버스 서비스 ‘제페토’ 등과 비교하면 갈 길이 멀다. 제페토는 글로벌 서비스가 이뤄져 다운로드 수가 1억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제페토는 지난해 기준으로 ‘월간활성이용자’(MAU) 2000만명, 해외이용자 비율 95%, 제페토 스튜디오에 등록된 크리에이터가 200만명이다.

제페토는 구찌와 랄프로렌, 나이키 등 패션 브랜드는 물론 디올 뷰티, 나스 코스메틱 등 뷰티 브랜드, 블랙핑크와 디즈니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까지 120개 이상의 글로벌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메타버스 안에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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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2월 16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더 프리스타일(The Freestyle) 월드맵’을 선보였다./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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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 주 사용자층으로 볼 수 있는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은 이미 퀄리티 높은 온라인게임 등을 통해 메타버스와 같은 공간을 체험하고 있다”며 “메타버스 서비스만의 특별한 기능과 차별화된 콘텐츠가 없다면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517억달러(약 68조원) 수준이던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1조3009억달러(약 171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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