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왼쪽)과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은 2011년 모습이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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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오는 26일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주연을 맡은 연극 ‘파우스트’를 관람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8일 사면·복권 후 지난달 천안함 묘역 참배에 이은 두 번째 공개 행보다.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관람은 최근 이 전 대통령과 참모들이 만난 자리에서 유 전 장관이 직접 요청해 성사됐다.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은 유 전 장관은 이 전 대통령에게 “올해 제 첫 작품이 곧 무대에 오른다”며 관람을 청했다고 한다.
유 전 장관은 문화계 대표 MB맨이다. 중앙대 연극영화학과 졸업 후 연극과 드라마 등에서 활동한 유 전 장관은 이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직 인수위원(2002년)·대통령직 인수위원(2007년)을 거쳐 이명박 정부 초대 문체부 장관을 역임했다. 대통령 문화특별보좌관을 끝으로 다시 예술계로 돌아간 유 전 장관은 이후에도 이 전 대통령 구속(2018년 3월 22일)과 재수감(2020년 11월 2일) 당시 배웅을 가거나 틈틈이 면회를 가는 등 20여 년째 인연을 이어왔다. 이 전 대통령 역시 구속되기 전까지 유 전 장관의 공연을 즐겨봤다고 한다. 2015년 유 전 장관이 주인공을 맡은 연극 ‘페리클레스’도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관람한 바 있다.
이번 연극 관람 역시 부인 김 여사도 함께 갈 예정이다. 이재오 전 특임장관·류우익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참모 10여명도 동행한다. 부부동반 모임 성격도 띤다고 한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관계자는 “칩거 대신 일상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MB맨 혹은 MB 시절을 추억하는 이들에게 건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서울 청계천을 가고 이후 4대강도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 전 장관이 파우스트 역으로 출연하는 이번 작품은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소설이 원작인 연극이다. 평생을 학문에 바친 지식인 파우스트가 악마 메피스토에게 자신의 영혼을 걸고 젊음과 쾌락을 얻지만 이내 타락과 파멸의 길에 빠져들며 괴로워하는 내용이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을 연출한 양정웅이 연출을 맡고, 유 전 장관의 아들이자 연극배우인 남윤호가 공동 각색에 참여했다. 메피스토 역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수리남’ 등으로 유명한 배우 박해수가 연기한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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