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타선이 만들어 준 많지 않은 찬스를 톱타자가 번번이 놓치고 있다. 경기 흐름도 자꾸 끊기고 있다.
SSG 1번 타자 추신수(40) 이야기다.
추신수가 삼진을 당한 뒤 아쉬운 표정으로 돌아서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추신수는 올 시즌 페이스가 좋지 못하다.
26일 현재 타율이 0.197에 불과하다. 하지만 출루율은 0.388로 낮다고 할 수 없다. 나름 수준급 톱타자의 성적을 찍고 있다.
볼넷이 많은 덕분이다. 삼진은 12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은 무려 16개나 얻어냈다. 출루를 많이 하니 톱타자로서 나름의 몫은 해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톱타자는 출루만 잘해서 되는 자리가 아니다. 득점권에서의 집중력도 대단히 중요한 요소다. 하위 타선이 만들어 준 찬스를 살릴 임무도 있기 때문이다.
하위 타선은 당연히 타격 능력이 떨어지는 선수들로 구성된다.
이 선수들이 찬스를 만들어 줬다는 건 팀에 대단히 귀한 득점 기회가 찾아왔음을 뜻한다. 많이 일어나는 찬스가 아니기 때문에 하위 타선이 만든 기회를 살리면 팀 분위기도 크게 살아날 수 있다.
그러나 추신수는 올 시즌 득점권에서 아직 안타가 없다.
득점권 총 17타석을 맞이했는데 볼넷 4개만 얻어 냈을 뿐 단 1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이 ‘0’이다.
주자가 있을 때 자체에 문제가 있다.
주자가 없을 때 타율은 0.250이고 출루율은 0.423이나 된다.
하지만 주자만 나가면 작아진다. 유주자시 타율은 0.095에 불과하고 출루율도 0.321로 떨어진다.
만루에선 더 약했다. 6번의 기회에서 단 한 번도 살려내지 못했다. 장기인 볼넷 하나 얻어내지 못했다.
톱타자는 출루가 우선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다시 한번 반복하지만 톱 타자 역시 타격 능력이 대단히 중요한 자리다. 특히 하위 타선이 만들어 놓은 귀한 찬스는 어떻게든 살려내는 능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톱타자가 결정력을 갖고 있는 타선은 전체적으로 큰 힘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SSG는 그 중요한 한 방에 목말라 있다. 추신수가 득점권에서 거의 역할을 못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출루만 해줘도 어디’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하위 타선이 만든 찬스의 중요함을 생각한다면 아쉬움이 남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찬스에 약한 톱타자.’ 크게 연관성이 없어 보일 수 있지만 팀의 입장에선 대단히 맥이 풀리는 일이 될 수 있다.
SSG가 보다 강력한 득점력을 갖기 위해선 득점권에서의 추신수 역할도 대단히 중요하다 하겠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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