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김두관(왼쪽 시계방향으로), 박범계, 홍익표,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자리하고 있다. 2023.4.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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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2인자', 새로운 원내대표가 오늘(27일) 탄생한다. 여야 협상을 주도하고, 입법과 예산 문제를 주무르는 자리다. 국회의원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게 원내대표다.
28일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 의원총회를 열고 박홍근 원내대표의 후임인 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후보는 홍익표, 김두관, 박범계, 박광온 의원(기호순) 4명이다. 투표에 앞서 각 후보의 정견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이번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선 지난해 활용됐던 '콘클라베'(Papal Conclave·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선거) 방식이 아닌 과반수 득표로 당선자를 선출한다.
당 소속 재적의원의 과반수를 득표하는 후보자가 당선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간 결선투표를 진행해 최종 당선자를 가릴 예정이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변재일 의원은 지난 17일 1차 회의를 마치고 "통상적인 원칙에 따라 과반을 넘기거나 그렇지 않으면 결선투표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쓰인 '콘클라베'는 바티칸에서 교황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콘클라베'는 '문을 잠근 방'이라는 뜻으로 80세 미만 모든 추기경이 익명의 투표를 반복해 만장일치로 교황을 선출하는 선거 방식을 뜻한다. 콘클라베 방식을 취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각 후보가 득표한 숫자를 공개하는지 여부에 달렸다. 지난해에는 이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었다.
당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윤호중 의원은 "입후보하게 되면 선거운동 과정에서 의원들 편이 나뉠 수도 있고 과당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지금의 우리 당의 모습과 괴리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콘클라베 방식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당시 민주당은 첫 번째 투표에서 콘클라베처럼 의원들이 각자 생각하는 후보를 적어서 제출했다. 여기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은 후보가 나오지 않아 10% 이상 득표한 후보들을 공개하고 이들의 정견 발표를 들은 뒤 2차 투표를 진행했다. 2차 투표에서도 특정 후보가 과반수 득표를 하지 못해 득표율 1·2위 후보였던 박홍근·박광온 의원이 결선투표에 나섰고, 총투표수 166표 가운데 최다 표를 받은 박홍근 의원이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변 의원은 작년과 올해 원내대표를 치르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변 의원은 24일 머니투데이[the300]의 통화에서 "콘클라베 방식은 예외적인 경우에 하는 것이었다"며 "당시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도 만나기 힘들고 (대선 직후여서) 당이 좀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후보가 나올 것인지 뻔히 아는 상태에서 진행했기에 콘클라베로 한다 해서 특별한 의미가 있지는 않았다"며 "당시 계파 간 대립 심화 등을 막기 위해 그렇게 했었는데 이번엔 정상적인 방식으로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 도입했던 모바일 투표도 이번엔 채택하지 않는다.
변 의원은 "지난번 모바일 투표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현장에 올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허용했던 것"이라며 "(원내대표 선출은) 당헌당규에 의해 의원총회에서 선출하도록 돼 있고 의원총회는 공간적으로 지정된 장소에 한정된다. 그래서 이번엔 모바일 투표를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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