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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지게차 낙하물 100m 굴러 등굣길 학생·학부모 4명 덮쳐…아동 1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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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사고 현장.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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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초등학교 등굣길에서 하역 작업을 하던 지게차에서 낙하물이 떨어져 도로를 걷던 초등생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 부산 영도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2분쯤 부산 영도구 한 아파트 부근 도로에서 원통 모양의 대형 어망실이 굴러 내려와 도로를 걷던 아동 세 명과 30대 여성을 덮쳤다.

이 사고로 10세 초등학생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8세 등 초등생 2명과 학부모인 30대 여성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학생들은 등굣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가족관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30대 여성도 숨진 아동의 학부모는 아니지만 학부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컨테이너에서 지게차로 옮기다 떨어진 낙하물은 어망을 만드는 섬유 재료로 1.7t짜리 둥근 통(롤) 형태이다. 해당 낙하물은 비탈길인 등굣길 상부에 있는 한 공장에서 지게차로 하역작업을 하던 중 떨어졌다. 낙하물은 학교 쪽으로 100여m를 굴러 펜스 십여개를 부수고 아동과 학부모를 덮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지점은 등굣길로 왕복 2차로의 도로 양쪽으로 펜스가 쳐진 인도다. 이곳 등굣길에는 사고로 숨진 10살 아동이 다닌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유치원도 밀집해 있다.

주민들은 잘못된 장소에서 등교 시간에 작업하는 바람에 발생한 인재라며 사고 원인을 지목했다. 이날 하역작업을 한 컨테이너 차량과 지게 차량은 왕복 2개 차로의 도로 중 1개 차로를 막은 채 작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작업할 때 길의 특성을 고려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가파른 비탈길에서 작업하려면 아이들이 없는 시간에 하거나, 사람 통행이 드문 밤에 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비탈길 때문에 상습적으로 사고가 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부산교육청과 구청, 정치인들이 대대적으로 나서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작업자 등이 안전조치를 제대로 했는지를 확인하고, 작업일지나 무단적치 현황 등도 사고와 관련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낙하물이 비탈길을 굴러 학생과 학부모를 덮친 것으로 보인다”며 “불법 여부 등 정확한 사실관계는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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