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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공공요금 인상 파장

14개월 만에 3%대 물가…유가 변동성·공공요금 인상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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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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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개월만에 3%대로 떨어졌다. 석유류 가격이 3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기름값·농축수산물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여전히 전체 물가를 큰 폭 웃돌았다. 국제유가 변동성,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 변수도 적잖아 물가안정을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3년 4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80으로 전년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2월(3.7%) 이후 3%대로 내려앉은 것은 처음이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3월 4%대(4.1%)로 올라섰고 7월 6.3%까지 뛰었다. 이후 꾸준히 둔화 흐름을 보여 지난 2월 4%대(4.8%)로 다시 내려온 후 3%대까지 낮아졌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석유류 가격이 지난달 물가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공업제품은 전년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이 가운데 석유류가 16.4% 하락했다. 전체물가를 0.90%포인트(p) 끌어내렸다. 석유류 하락폭은 2020년 5월(-18.7%) 이후 가장 크다. 세부적으로 휘발유(-17.0%), 경유(-19.2%), 자동차용 LPG(-15.2%) 등에서 하락했다.

공업제품 가운데 가공식품은 전년동월 대비 7.9% 올랐다. 전체 물가에 기여한 분은 0.70%p다. 세부적으로 빵(11.3%), 스낵과자(11.1%), 우유(8.9%) 등에서 올랐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는 전년동월 대비 23.7% 올랐다.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기여도는 0.80%p다. 세부적으로 도시가스(32.5%), 지역난방비(30.9%), 전기료(22.5%) 등에서 올랐다.

4월 서비스 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4.0% 올랐다. 전월(3.8%)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이 가운데 개인서비스가 6.1%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17.6%), 구내식당 식사비(7.9%), 공동주택관리비(5.3%) 등에서 뛰었다.

개인서비스 가운데 외식물가는 7.6% 오르며 전체물가를 0.98%p 올렸다. 인건비·재료비 등 원가 부담이 외식업계에 반영된 영향이다. 여행 관련 품목 가격이 오른 것도 요인이다.

머니투데이

(세종=뉴스1) 김기남 기자 =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3.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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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3%대 이하 물가 상승률을 기록 중인 국가는 한국 외에 스페인(3.1%), 일본(3.2%), 룩셈부르크(2.9%), 스위스(2.7%) 등에 불과하다. 기재부는 "(한국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물가 둔화 흐름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물가안정을 장담하긴 어렵다. 기재부도 "국제 에너지 가격 불확실성 등 향후 물가 불안 요인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물가 상승률 둔화는 주로 지난해 석유류 가격이 급등했던 기저효과에 따른 결과다. 국제 유가가 들썩이면 물가가 다시 치솟을 수 있다.

근원물가가 떨어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4.6% 상승했다. 전월 대비 0.2%p 안정됐지만 전체 소비자물가 총지수(3.7%)를 크게 웃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 상승률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4.0% 올랐다. 전월과 동일한 상승폭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등은 (석유류·농축수산물 등 하락분이) 빠져 있어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개인서비스와 주요 먹거리 가격이 뛰면서 물가 상승세 둔화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개인서비스 가운데 외식가격은 7.6% 뛰었고 외식 외 가격은 5.0% 올라 2003년 11월(5.0%) 이후 19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률이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이지만 목표치(2%)를 웃도는 오름세는 연중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근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소비자물가에 비해 더딘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 폭 및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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