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5월 11일 신임 청와대 참모들과 오찬을 한 뒤 음료를 들고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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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조명래 전 환경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일회용 컵 사용을 공개비판하고 나섰다. 하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일회용 컵을 사용한 장면이 목격된 바 있다.
조명래 전 장관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이 출입 기자단 오찬 간담회 사진을 공유하며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물병을 저렇게 내놓고 쓰다니! 지난 정부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 깜짝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기자단 150여명이 오는 4일 개장하는 ‘용산어린이정원’을 둘러본 뒤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 마당에서 가진 점심 자리에 예고 없이 등장한 것이다.
이날 메뉴는 김밥, 순대, 떡볶이 등이었는데 일회용 컵이 사용됐다.
한편 조명래 전 장관 주장과 달리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일회용 컵을 사용했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 11일 일회용 컵을 들고 청와대 경내를 걸으며 신임 민정·인사·홍보수석비서관, 총무비서관 등과 대화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계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일회용 컵이 놓여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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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환경단체인 수돗물시민네트워크는 같은 달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일회용 컵 대신 써달라며 텀블러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9년 5월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식당에서 참모진과 청국장으로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일회용 컵을 들고 나서는 장면이 재차 포착된 바 있다.
다만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1년 5월 27일 공개된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특별 홍보영상에서 “취임 얼마 후에 이 장소에서 그냥 셔츠 차림에 커피를 참모들과 함께 (마셨다)”라며 “그 모습이 청와대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그래서 좋은 평을 받았는데, 지적받은 게 있다. 그때 우리가 일회용 컵을 (사용해서)”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그 지적을 받고는 청와대는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고 전부 텀블러나 개인컵을 사용하는 것으로 다 바꿨다”고 했다.
조명래 전 장관이 페이스북 게시글에 답글을 달아 입장을 밝혔다. /조명래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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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일부 네티즌들은 조명래 전 장관 페이스북 해당 게시글에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일회용 컵을 썼다’는 내용의 항의글을 달았다.
조명래 전 장관은 “문재인 개인은 사용할 수 있겠지. 말따먹기 하지 맙시다”라고 답글을 달았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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