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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36세 청년' 장혜영 막아섰다…6명 정의당 원내대표 표결 붙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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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하는 이은주 의원과 장혜영 의원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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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은 지난 2일 의원총회에서 예정돼있던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9일로 연기했다. 장혜영 의원과 배진교 의원 중 누구를 원내대표로 추대할지 결론을 못 내려서다.

당 관계자는 “9일에도 합의에 실패하면 표결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원내대표를 6명 소속 의원이 돌아가며 해온 정의당에서 선출이 미뤄진 것은 이례적이다. 현재까지 정의당 의원 중 30대인 장혜영(36)·류호정 (31) 의원만 원내대표를 하지 않았다. 21대 국회에서 배진교 의원은 두 차례, 강은미 의원은 한 차례 원내대표를 지냈다. 이은주 의원은 현 원내대표로 당초 2일까지가 임기였다. 4선 중진인 심상정 의원은 19대 국회부터 총 세 차례 원내대표를 지냈다.

정의당 내부에선 “다음은 장혜영”이라는 암묵적 합의가 있었다고 한다. 정의당 관계자는 “36세의 청년 원내대표가 진보 정당에서 처음 나와 당 쇄신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고 말했다. 류 의원도 장 의원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2일 의원총회에서 배 의원이 출마 의지를 밝히며 합의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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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배진교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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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의원과 장 의원은 정의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준비 중인 ‘혁신 재창당’ 과정에 대한 입장이 엇갈린다. 배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표를 관행적으로 돌아가면서 했었지만, 지금은 당내 힘을 모아야 할 상황”이라며 “안정적으로 내년 총선까지 당을 이끌 사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장 의원은 “배 의원의 ‘안정론’은 청년의 변화 요구에 대한 비토(veto·거부)이자 기회의 박탈”이라며 “최근 정의당의 모습이 총선 당시와 180도 바뀌었다. 청년을 불안정한 걱정의 대상으로만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1(류호정)·2(장혜영)번을 청년 몫으로 할당했던 정의당이 보수적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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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정의당 정치그룹 ‘세 번째 권력’ 출범식이 국회에서 열렸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함께 했다. 세번째 권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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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재창당 방향에 대한 당내 갈등이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분출됐다는 시각도 있다. 장 의원은 지난달 당내 청년 정치인들과 정치그룹 ‘세 번째 권력’ 모임을 출범시켰다. 장 의원 측은 “정의당의 재창당을 위해서는 세 번째 권력을 통한 인재영입이 필수”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배 의원 측 관계자는 “세 번째 권력 모임은 기존 당원을 배제하는 성격으로 보인다”며 “특정 정파에 속해있는 사람이 원내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느냐에 대한 우려가 당원들 사이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일 발표한 정례조사(4월 24~28일)에서 정의당의 지지율은 3.5%였다. 올해초 발표된(1월 23일) 조사에서 4.0%를 기록했지만 다시 3%대로 내려왔다. 정의당은 올해 2월 기준으로 약 31억원의 부채도 갖고 있다. 배 의원과 장 의원은 현재 당 상황에 대해선 “비상상황임은 분명하다”(배진교 의원), “도전하고 변화해야 할 타이밍”(장혜영 의원)이라고 평가를 같이했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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