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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1020조' 자영업자 대출…10명 중 7명, 3곳 이상에 '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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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대출잔액 312조…3개월째 증가
9월 원금 이자상환 유예 종료땐 부담 가중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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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금융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 중인 가계대출과 반대로 자영업자들의 시중은행 대출 잔액은 늘어나고 있고, 연체율 상승은 가파르다. 은행 대출 만으로는 어려워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은 다중채무자의 길을 걷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4월 말 기준 312조3107억원으로 전월(311조7554억원) 대비 5553억원 늘었다. 증가폭도 전월(4851억원)보다 커졌다. 지난 1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이는 가계대출 잔액 감소와 대조적이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680조7661억원에서 677조4691억원으로 3조297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월부터 16개월 연속 줄고 있다.

당장 사업자금이 필요한 소상공인들이 불확실한 금융 상황에서도 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고금리 흐름으로 전환되면서 시중은행 대출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중은행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 2월말 기준 0.39%로 지난해 9월 0.19%이후 5개월째 상승세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0.32%로 0.13%p 올랐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최근 자영업자 대상 대출의 빗장을 걸어잠그는 추세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로 인한 대출 부실 우려가 제기되면서 여신 심사를 더 까다롭게 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대출서 밀려난 자영업자들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을 찾을 수밖에 없다. 이날 한국은행이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2금융권에서만 자영업자 대출이 78조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은행권에서 자영업자 대출이 늘어난 금액보다 2배 이상 많다.

결국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 자영업자도 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자영업자 대출 잔액 1019조8000억 중 다중 채무 대출 잔액이 720조3000억원이었다. 부실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다중채무 자영업자 연체율은 1.1%다. 전체 자영업자 연체율의 4배가 넘는다. 다중채무자 중 저소득이거나 저신용인 차주 수도 33만8000명에 달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9월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상 대출 원금과 이자 상환유예 조치가 종료되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며 "자영업자 상환능력을 높이는 지원방안이 수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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